스텔라 신곡과 관련한 섹시 컨셉트 잡담. 음악_잡담

일전에 올린 아이돌 성 상품화 잡담과도 관련하여.

0. 스텔라의 신곡.



1. 아이돌의 섹시 컨셉트에 대중이 웬만큼 절여지고 나니 이제야 "벗는다고 섹시한 게 아니다"란 공감대가 생기기 시작하는 듯. 의상과 안무 그 이상의 무언가로 승부할 수 있는 시대는 아마도 이제부터가 그 발판. 이를테면 가인이 말한, "섹시함만 보고 음악은 안 듣는다"는 지적에 대해 변화가 생길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매우 희망적이진 않지만.

2. 벗는 것과 섹시한 것은 다르다. 그런데 핫팬츠나 플레어 스커트를 입고 나올 때 사랑스럽고 귀엽고 순수하다고 하고, 붙는 치마나 긴 바지를 입고 나올 때 벗었다며 실망했다고 한다. 심각한 인지장애거나, 사람의 살이 어떤 색과 재질을 가졌는지 모르는 게 분명하다. 그것도 아니면서 그런 기사를 쓰는 자들은 자기기만의 찜찜함으로 영원히 고통 받길 기원한다.

3-1. 스텔라의 무대의상은 미쓰에이가 이미 했던 것보다 결코 "파격적"이지 않다.



miss A - Bad Girl, Good Girl (2010)


게다가 마침 가사도 시사하는 바가 있는 듯하다. 물론 나는 "겉으론 Bad Girl, 속으론 Good Girl, 나를 잘 알지도 못하면서" 같은 강렬한 아저씨즘에 결코 동의하지 않는다. 그냥 그렇다는 얘기다.

3-2. 정말로 강렬한 것은, "일반인 섹시 셀카"로 위장한 홍보의 소재. 표피적으론 홍보를 위한 섹시 코드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의 경계선에 변화가 생겼다는 점.

3-2-1. 그리고 그 홍보 과정에서 드러나는 사람들의 반응. "일반인"일 때는 이상한 요구는 해도 성적인 어휘는 자제하다가 (아마도 상처 받고 그만둘까봐? 혹은 잘 보이고 싶어서?) 연예인임이 드러나자마자 창녀, 걸레, 안마방 등의 어휘를 쏟아내는 것. 이것이야말로 스펙터클이다.

3-2-1-1. 몇 년 전 어느 커뮤니티에서 여자 아이돌에 대해 성희롱성 발언을 쏟아내던 한 (남자로 추정되는) 유저가 "너무 심하다"는 말을 듣자 이런 말을 했다. "성희롱이란 강자가 약자에게 하는 것이다. 쟤들이 나보다 돈도 잘 벌고 인기도 많다. 내가 쟤들보다 정치적 약자다. 그런데 이 정도 말도 못 하나?" 잊히지가 않는다.

3-2-1-1-1. 이 얘기를 트위터에서 했는데, 어떤 분들은 "그래 그들이 강자긴 강자지.."하시는 것 같더라. 할 말이 없다.

4. 솔직히 지금 한국에서 섹시 컨셉트는 야해서 섹시한 게 아니라 너도나도 한 마디 하고싶어하기 때문에 섹시한 것 같다. 그런 맥락에서 섹시 컨셉트는 대중의 성적 욕망에 어필하기보다, 꼰대질과 성희롱을 통한 권력 자위 욕망에 봉사하고 있다. 분명 "어떤 이들"은 누군가를 성희롱하고 싶은 강렬한 욕망이 머리에 가득차 손을 벌벌 떨면서 "제발 누구 하나만 걸려라" 하며 기다리고 있다. 정말 나는 "벗기는 사장"보다, 아이돌 보며 자위하는 발정남보다, 그들이 악랄하다고 생각한다. 포르노가 그들보다 건강하며, 분명 아이돌이 그들보다 건전하다.

5. (유사) 성매매 업소 문화에 대한 지식을 전제로 성희롱과 꼰대질을 하는 자들이 더럽게 싫다. 아이돌을 보고 어느 지역 스타일이네, 뭘 시켜야겠네 하는 류의. 본인들은 그런 곳에 다니는 게 자랑인지 몰라도, 그런 삶을 가진 사람이 타인의 성에 대해 꼰대질하는 것은 코웃음 나오는 일이다. 그걸 모르거나 외면하고 있는 그들의 멘탈이 역겹다.

덧글

  • 2014/02/13 09:35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02/13 10:16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VisVivaRED 2014/02/13 10:24 # 답글

    솔직히 요즘 아이돌이라 칭하는 걸그룹 여자들 보면 저런말 안나오는것도 이상하지요. 노래실력은 몇 없으면서 얼굴 몸매로 상품처럼 나오는건 사실이잖아요. 비단 여자아이돌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그런사람들이 가수랍시고 나와서 아티스트인척 하니 역겹지요.. 그냥 물어뜯고 뜯기는 서로가 불쌍하고 안타깝네요.
  • mimyo_ 2014/02/13 10:59 #

    누가 아티스트인 척을 했나요. 그리고 아티스트인 척을 했다고 인격모욕이 정당화되는 건 아니죠.
  • VisVivaRED 2014/02/13 11:16 #

    언제 인격모욕이 정당화 된다고 한적 없습니다. 그렇게 따진다면 많은사람이 불쾌해하는 저런짓을 하는 이들은 정당한건가 싶네요. 모든것의 발달로 인하여 보기싫어도 봐야하며 그것때문에 갈등이 시작되고 서로 물어뜯기가 쉬워진 세상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날을세우고 자신이 정당하다고 생각하는것을 주장하고 보호하려 하지요. 저렇게 나왔기때문에 저걸 싫어하는 이들에게 뜯기는것 뿐입니다. 인격모욕을 하는것도 저렇게 불쾌감을 주는것도 도덕적으로 정당한건 아니죠.
  • mimyo_ 2014/02/13 12:10 #

    정당화란 말을 쓴 건 "저런 말 안 나오는 것도 이상하다"고 하셔서입니다.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것은 정당/부당의 영역이 아닙니다.
    역겹다고 하시면 안 보셔도 되는 일입니다. 정말로요. 얼만큼 예민하신지는 모르겠으나, TV에 나오면 채널을 돌리시면 되고, 인터넷에서 보이면 다른 페이지 들어가시면 됩니다. 개인 메일함에 꼭 읽어야 하는 업무 상의 메일을 가리고 스텔라의 동영상이 재생되는 건 아니잖아요.
  • VisVivaRED 2014/02/13 14:28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것이 정당/부당의 영역이 아니라면, 그 불쾌감을 표현하는 것도 정당/부당의 영역에서 벗어나야 하는 것 아닌가요. 그리고 어떻게 그것이 정당/부당의 영역이 아니라고 확신하시는건지요. 그 영역은 또 누가 정하는건가요.어디까지가 그 영역인지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궁금합니다.
    저는 제가 활동하는 범위 내에서 자의와 상관없이 자주 보이기에 불쾌감을 얻은게 사실이며, 그때문에 반감이 있습니다. 동영상 뿐 아니라 그 영상들이 캡쳐되어 보기 싫어도 스크롤을 내리면 보여지는게 저의 현실입니다. mimyo_님의 글에는 섹시 컨셉에 대한 잡담이 궁금해서 들어왔습니다. 다른사람은 어떻게 생각하나 궁금해서요. 그래서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되었구요. 역겹다고 하면 안보면된다. 라는 말엔 할말이 없구요. '개인 메일함에 업무상의 메일을 가리고 스텔라의 동영상이 재생되는건 아니잖아요.' 라는 말은 이해가 안될뿐더러 말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싫어하는 사람도 있기 마련입니다. 옹호글이 있으면 거기에 반하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글도 있기 마련이듯이요.
  • mimyo_ 2014/02/13 14:40 #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싫어하는 사람이 있죠. 당연합니다.
    정당/부당의 영역을 제가 여기까집니다, 하고 선 그어드릴 수 없다는 건 유감이군요.
    불쾌감을 주는 것과 인격을 모욕하는 것, 둘 다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죠. VisVivaRED 님의 첫 댓글 내용에 의하면 후자가 "일어날 수도 있는 일"에 해당하죠?
    그러나 상대가 불쾌감을 주었다고 그의 인격을 모독하는 것은 "해선 안 되는 일"입니다. 직장이나 학교에서 기분 나쁘게 구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그의 인격을 모독해서야 쓰나요. 그래서 정당/부당의 영역에 해당한다는 겁니다.

    "이해가 안 될 뿐더러 말이 안 된다"고 하신 메일함 동영상 얘기, 정확히, 말이 안 되기 때문에 그렇게 쓴 겁니다. 그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도 아닌데 왜 넘어가시면 안 되는 거죠? 저도 그 비디오가 싫어요. 저에게도 불쾌감을 줍니다. 심지어 저는 모종의 이유로 그 비디오를 몇 번이나 집중해서 보아야 했고 앞으로도 곡을 몇 번이고 들어야 할지 몰라요. 그래도 그들의 인격을 모독하는 것은 저열하고 부당한 일이죠.
  • VisVivaRED 2014/02/13 23:47 #

    저와는 생각이 다르신분과의 대화 좋았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 mimyo_ 2014/02/14 12:29 #

    좋안 하루 되셔요.
  • 2014/02/13 11:34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02/13 12:11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4/02/13 23:36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4/02/14 12:29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Whale 2014/02/14 01:35 # 삭제 답글

    mimyo_님의 글에 공감가는 부분이 많습니다. 요즘은 아이돌의 섹시 콘셉트에 대해 여기저기서 말이 많더군요. 그중에 아이돌 가수들에게 냉소적인 비난이 큰 비중을 차지한데는게 아쉽습니다. 문제에 대한 담론이 겉핥기 식으로 흘러가는 것 같아요. 모 잡지의 기자도 그런 말을 페이스북에 올렸더라고요. 그에 대한 반박글 <여 아이돌 그룹. 그녀들이 벗은 건 우리 탓이다.>라는 글을 제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그리고 맨 밑에 연계자료로 미묘님의 글 두개를 링크했습니다. 괜찮으시다면 한 번 와서 봐주시기 바랍니다.
    http://sno0303.blog.me/40206516562
  • mimyo_ 2014/02/14 12:32 #

    아쉬움이 큽니다. 링크 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읽겠습니다. :)
  • Ahn 2014/02/15 21:31 # 삭제 답글

    의상이 너무 과한듯요 포르노 배우들도 아니고 ㅉㅉ
  • mimyo_ 2014/02/16 05:18 #

    저런 의상으로 나오는 포르노라면 그거야말로 상당한 변태도를 자랑할 듯하네요. 취향이야 존중할 수 있습니다.
  • 낄낄낄 2014/02/15 23:34 # 삭제 답글

    방아찧는거 연상시키는 춤 빼고는 뭐 그렇게 심한 수위는 아닌듯한데요.
  • mimyo_ 2014/02/16 05:18 #

    보기 나름인 듯합니다.
  • ㄴㅅㅅ 2014/02/26 17:16 # 삭제 답글

    아래 두 장면 한 번 보고 의견 주세요

    스텔라 3:08 vs 미스에이 2:11

    이 두개가 정말 노출 정도가 비슷하다고 생각하세요? 스텔라 뮤비에 나오는 다른 의상하고 착각하신게 아니라면 '비슷하다'의 기준이 정말 너그러우신가보네요
  • mimyo_ 2014/02/26 22:42 #

    "아래 두 장면"은 뭐고, 저 수치는 어디서 뭘 매긴 건가요..

    전 미쓰에이와 노출 정도가 비슷하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에 비해 "파격적"이진 않다고 했죠. 노출 정도를 객관화하는 지표 같은 게 있나요. 전신에 붙는, 허벅지 전체의 맨살을 드러내고 엉덩이 하단이 살짝 보이는 옷이냐, 전신에 붙는, 엉덩이 라인이 더 올라간 뒤 스타킹으로 덮은 옷이냐, 이런 말로 노출의 정도를 잘라 말할 수 있나요. 물론 저도 스텔라의 의상이 더 "야하다"고 생각합니다만, 경천동지할 차이를 보이고 있진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시 한번, 저 수치가 대체 뭔지 궁금하네요. 아니, 정말로요.
  • ㄴㄴ 2014/02/27 00:18 # 삭제

    스텔라 뮤비를 제대로 보지도 않고 글쓰신게 확실하네요, 수치가 아니라 올리신 뮤비에서 저 두 장면을 봐보시라구요, 스텔라 뮤비 3분 8초랑 미스에이 2분 11초요. 뮤비나 댓글이나 뭘 하나 똑바로 안 읽으시고 뻘글 쓰시는거 보니까 약간 난독 증세가 있으시네요
  • mimyo_ 2014/02/27 00:34 #

    "스텔라 뮤비 3분 8초랑 미스에이 2분 11초"라고 쓰실 줄 아시는 분이 왜 처음엔 저렇게 쓰셨나요. ㅎㅎㅎ 내 머리 속을 맴도는 말을 아무렇게나 꺼내놓으면 상대도 알아듣는 게 아니랍니다. :) 답할 내용은 위에 다 한 듯하네요.
  • 44 2014/07/29 01:22 # 삭제 답글

    글 본문에서 표현된 것처럼, (성희롱은 아니지만) 누군가를 공격하고 싶어서 누구 하나만 걸려라 라는 식으로 걸그룹 노출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요 바로 위의 댓글도 제게는 그래보이구요. 차라리 어르신들이 가수라는 것들이 저래갖고 요새 애들이 뭘 배우겠어ㅉㅉ 하면서 손가락질하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요즘 어떤 사람들을 보면 대체 뭘 위한 비난인지 알 수가 없는... 글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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