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곡이 "애니송 같다"는 표현을 가끔씩 만나게 된다. 화자 혹은 대상에 따라 "만화영화 주제가 같다", "오덕스럽다"ㅎ 등의 배리에이션도 있다. 그런데 그 정체는 무엇일까. 내 경우는 몇 가지 요소들이 떠오른다. 희망차고 건강한 분위기, 빠른 템포, 일렉트릭 기타와 브라스의 결합, 이미지가 강한 "소년만화풍"의 가사 등. 그러나 보다시피 이 요소들은 무척 막연한 것이고, 조금만 생각해도 예외가 너무 많다. 또한 사람에 따라 의견이 무척 갈린다는 것을 금세 알 수 있다.
의견이 갈리는 지점에서 살펴 보면 각자의 레퍼런스에 큰 차이가 있다. 누군가는 "달려라 하니", 누군가는 "신세기 에반게리온", 누군가는 "마크로스", 누군가는 "케이온"을 말한다. 나란히 들어 보면 시대도 스타일도 정말 다른 곡들이다. 또한 애니 음악이라고 퉁치고는 해도 그 디테일은 시대에 따라 굉장히 많은 변천을 겪어 왔음을 많은 분들이 지적하신다. 국내만이 아니라, 일본의 애니 애호층과 "일반인"들이 어떤 곡을 애니 음악 같다고 느끼는 것 또한 우리와는 분명 차이가 있을 법하다.
문제는, 레퍼런스가 사람에 따라 확연히 다름에도, 많은 사람들이 "아 그래, 그 노래는 만화주제가 같지"라고 공감하는 경우들이 실재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 카라의 "판도라" 같은. 애니를 거의 안 보는 사람부터, 애니 음악의 시대적 흐름을 꿰고 있는 사람까지 공감하는 부분이 분명 (적어도 국내에서)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전면에 드러나는 스타일이 AOR이든 록이든 일렉트로닉이든, 그 뒤에 깔려 있는 어떤 공통점이 있는 게 아닐까? 그것은 "감성"이란 말로 퉁칠 수도 있겠으나, "사운드"를 벗겨낸 기호 레벨에서 드러나는, 화성과 멜로디, 스케일 차원의 것은 아닐까? 많은 분들께 추천을 받아서 몇몇 곡을 들어본 바로는, "그럴 수도 있다"는 결론이다. 간단하고도 명확하게 까발릴 수 있는 주제는 분명 아닐 것이다. 다만 몇 가지 실마리가 될 만한 특징들이 얼핏 눈에 띄어, 이를 나열해 본다. "이것이 애니 음악 느낌이다"라기 보다는, "이런 것이 어떻게인가 조합된다면 애니 음악 같은 느낌을 줄 수도 있다"는 정도의 가설에 그침을 말해둔다. 또한 "애니 음악의 근본적 특징"을 찾는 과정이 아니라, "우리가" 흔히 애니 음악 풍이라고 느끼는 음악들의 특징을 찾고자 함을 밝혀둔다.
"아쿠에리온"의 오프닝. (칸노 요코) 개인적으로는 국내 모 작곡가의 모든 것이 이 곡에 들어있지 않나 하는 인상을 받았다. 그와 관련해서는 더욱 세세한 분석이 필요할 듯하니 일단 넘어가고. 오늘은 약 1:01부터 시작되는 코러스 파트를 본다. G - D/F# - F13 - C/E로 베이스라인이 하강했다가 Am - G/B - A/C# - D7로 상승하는 점이 눈에 띈다. 물론 어떤 곡에서나 들을 수 있는 흔한 특징이지만, "애니 음악을 연상케 하는" 곡들에서 1) 코드의 디아토닉 혹은 크로마틱 진행이 자주 보이는 것도 사실이며, 특히 강조하고자 하는 부분에서 인상적으로 드러나곤 한다. 카라의 "판도라"의 버스 부분이 Em7 - Eb aug - G/D - A/C#로 크로마틱 하강을 보이는 것이나, 페퍼톤스의 "Ready, Get Set, Go!"에서 각 프레이즈가 끝날 때마다 당김음으로 등장하는 하강(E-D-C-B) 등이 예가 되겠다.
멜로디는 우선 코러스-솔로의 구조를 다소 벗어난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여러 명이 나눠서 부른다고 가정하면 어디에서 잘라야 할까? 코러스의 시작인 1:01부터 처음으로 프레이즈가 잘리는 1:07까지의 4마디가 되어서야 가능하다. 이 부분에 백업보컬이 강하게 들어가고는 있으나, 팝-록의 흔한 주거니 받거니 구조를 적용하기에는 다소 길다는 걸 알 수 있다. 물론 팝-록에도 이런 구조는 흔하고, 애니 음악이라고 반드시 이런 것은 아니지만, 2) 비교적 긴 호흡의 코러스 프레이즈도 의심해 볼 만하다.
또한 코러스의 멜로디 리듬이 4분 음표 2개, 8분 음표 4개, 2분 음표 2개로 구성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이 곡은 템포가 빨라서 2분 음표("즛-또")로 되어 있으나, 4분 음표 2개-4개의 연속으로 이뤄진 프레이즈는 여기저기서 흔히 볼 수 있다. 흔히 다소 유치한 멜로디로 여겨지기 쉬운데, 동요의 상당부분이 간단한 리듬의 멜로디로 돼 있음을 생각하면 되겠다. 비교적 복잡한 리듬의 멜로디가 진행되다가도 특정한 가사를 힘주어 강조하는 등의 역할로 3) 단순하고 긴 리듬의 멜로디가 삽입되는 것은 애니 음악에서 종종 눈에 띄는 특징의 하나인 듯하다.
개인적으로 눈길이 많이 가는 것은 1:16의 "요리" 부분이다. 이를테면 켄지의 음악 특징 중 하나로 토닉의 V 노트(다장조 기준으로 "솔")가 만드는 텐션을 의심하고 있는데, 이 곡에서도 등장하기 때문이다. 멜로디의 D음이 F(VIIb)코드와 맞물려서 13음에 해당하고 있다. 토닉의 V 노트는 I, iii, V에 포함돼 있으나 vi에서는 7, VIIb에서는 13, IV에서는 9, ii에서는 4로서 텐션을 만든다. 또 한편으로는 텐션을 허용한다면 비교적 많은 코드와 어울려서, 코드가 변화하더라도 유지되기에 좋은 음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애니 음악의 특징보다는 작곡가 개인 특성에 가까울 수 있다 하겠고, 관련하여서는 다음 곡에서.
"초시공요새 마크로스"의 "소백룡"이다. 0:25에 등장하는 부분은 토닉인 Eb 코드에 Ab 노트를 결합하고 있다. Ab은 Eb 코드에서 4에 해당하는 텐션노트인데, 바로 뒤에 G 음으로 떨어지면서 텐션을 해소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Ab이 서브도미넌트(IV, 다장조 기준으로 "파")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서브도미넌트(IV, ii)와 서브토닉(VIIb)은 보통 긴장감을 부여하지만 또한 희망차고 밝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 곡의 멜로디가 주는 청량감은 Ab 음과 그것이 Eb 코드와 맺는 관계에서 비롯된다 할 수 있다. 또한 앞의 "아쿠에리온"에서도 1:18부터 등장하는 C(IV)-Am(ii) 진행이 기대감을 느끼게 한다.
서브도미넌트와 서브토닉이 애니 음악의 느낌과 갖는 정확한 상관관계는, 유감스럽지만 밝혀내기 힘들다. 개인적으로는 켄지와 서태지의 "애니 음악 느낌"의 열쇠 중 하나라고 의심하고 있는 정도다. 다만 흔히 우리가 "애니 음악"이란 말로 떠올리는 대상이 소년만화인 경우가 많다는 점을 생각하면, 4) 서브도미넌트와 서브토닉의 활용법, 그리고 4-2) 이들과 결합되는 텐션노트에 뭔가가 있으리라는 추정을 해본다.
"초시공요새 마크로스"의 "천사의 그림물감"이다. 1:06에서 등장하는 C 코드는 4) VIIb에 해당하는데, 멜로디의 F#이 4-2) 13음에 해당한다. 아울러, 0:58에도 멜로디의 빈틈을 1) 리드미컬한 디아토닉 상승 진행이 채우는 걸 알 수 있다.
"기동전함 나데시코"의 "You Get to Burning"이다. 1:00부터 시작되는 코러스 부분은 Am - Am7/G - F - C/E - Dm7 - Am/C - B7 - E7로 이어진다. E7 이전까지 7개의 코드가 긴 1) 하강진행을 거듭하는데, Am7/G, C/E, Am/C 등은 베이스와 멜로디를 그대로 두고도 충분히 다른 코드를 사용할 수 있었음을 주목하자. 확신할 순 없지만 5) 베이스의 자리바꿈이 많은 것도 애니 음악의 느낌을 내는 요소의 하나가 아닐까. 이것은, 살짝 무리해서 말하자면 기타리스트보다는 피아니스트들이 잘 쓰는 기법이라서 서구식 록밴드 음악에서는 비교적 그 빈도가 적은 편이기도 하다. 애니 음악에서는 1)의 코드 진행과 관련하여 사용되기도 하는데, 자리바꿈의 색채감 그 자체를 원해서 사용하는 것도 있을 것이다. 보통 자리바꿈 화음은 정위치의 화음보다 불안정하면서 어디론가 이끌려갈 듯한 느낌을 주는 편인데, 그것이 소년만화에 어울리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피아노가 있다면 도-미-솔과 미-솔-도의 느낌을 비교해 보자.)
또한 1:10부터 등장하는 B7-E7 진행은 6) VII-III 진행이다. 비록 고전적 화성진행이기는 하나, 적어도 포크-펑크의 틀에서 보았을 때는 일본 음악에서 유난히 자주 보인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장조에서 이 진행을 사용하는 경우는, 국내에서라면 대부분이 다음의 4가지 경우 중 하나일 것이다 : 윤상 빠, 오덕, 윤상을 좋아하는 오덕, 윤상. 사실 이번에 여러 곡들을 추천 받아 들어보던 중 정말 윤상스러운 곡에 이 진행이 등장하는 것을 보기도 했는데, 분명 메모해 놨는데 어디 갔는지 못 찾겠다...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잔혹한 천사의 테제". 인트로와 전주를 지나 버스 부분(0:21부터)은 메이저 스케일로 시작한다.
매 파트를 종결하며 다음으로 이어지는 코드는 Dm7 - G7 진행으로, 6) vii - III의 진행에 해당한다. 또한 버스는 분명 Eb 장조로 시작했는데 점점 C 단조 성향이 짙게 드리워지는 것이 느껴진다. 그리고 마침내 코러스(1:06부터)는 두말 할 나위 없는 단조에 해당한다.
재밌는 것은 G7의 B 음이 하모닉 마이너스케일에 해당한다는 점. 즉, 버스에서는 메이져 스케일 멜로디로 시작해 하모닉 마이너스케일에 해당하는 코드을 섞어주다가, 코러스에서는 내추럴 마이너스케일 멜로디에 장조 코드를 섞는다는 점이다. 이런 형태의 7) 메이져-마이너의 혼합 혹은 그러한 모듈레이션은 "애니 음악 느낌"의 큰 특징 중 하나일 것으로 추측해 본다. 조금 만만한 레벨로는, 이것이 비장함과 희망참, 간절함과 즐거움을 함께 담는 소년만화의 특색과 어울리기 때문이라 생각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6)의 III이 더욱 중요해 보인다. III은 마이너 스케일의 도미넌트 화성이다. 아주 단순화시켜 말하자면 단조에 사용되는 화성이란 의미다. 물론 마이너 스케일의 화성을 장조에 사용하는 경우는 많다. 그러나 III은 다장조를 기준으로 미-솔#-시로서, vi(라-도-미)으로 해결되려는 경향성이 강하다. 또한 센시블 노트인 III의 3음 솔#은 하모닉 마이너스케일의 특징적인 노트이기도 하다. 결국 장조에서 III을 사용할 경우 다른 방식보다 단조의 느낌을 더 많이 준다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VIIb-III 진행만이 아니라 IV-III 진행도 제법 애니 음악스럽다는 느낌이 있다.
이쯤에서, 혹시 이것이 8) "뽕끼"와 관련되지 않았나 하는 의심을 갖게 한다. 뽕끼의 정체는 대개 막연한 것으로, 명확하게 이론화되어 있지는 않은 듯하다. (혹시 이론화된 것을 아는 분이 계시다면 알려주시면 매우 감사하겠다.) 일본에서는 혹시 "제이팝"과 "뽕끼"의 관계를 설명하는 자료가 나와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예를 들어 플리퍼즈 기타가 화성적으로 기존 일본 대중음악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라든가, "제이팝"의 정체성이라든가.. 다만 한국의 뽕끼, 일본의 뽕끼, 그리고 한국인이 느끼는 일본의 뽕끼 사이에는 분명 어떤 차이점이 있으리라고 막연하게 추측한다. 일례로 카라의 "판도라"를 생각해 보면 :
인트로부터 Em - Em7/D - CM7 로 1) 디아토닉 하강진행에 이어 F#7 - B7으로 6) VII - III 진행이 등장한다. 그러나 브리지의 마지막인 1:01에서는 III인 B7에서 iii인 Bm7으로 바뀌며, 코러스의 마지막(1:12), 후반 브리지의 마지막(2:53)에도 iii인 Bm7이 등장한다. 버스의 "묘한 시선 속에"는 III의 3음(여기선 레#)을 멜로디에서 확실하게 찍어가는 것에 비해, "느껴봐 Close to me", 후반 브리지의 "빌어-어-"는 iii의 3음(레)를 분명하게 짚고 있다. 이 iii을 III으로 바꾼다면 어떻게 될까. "느껴봐 Close to me"의 "Close", "빌어-어-"의 두 번째 "어"를 반음 올려 부른다면? 이것은 곡 전반에 흐르는 것보다 분명한 "뽕끼"가 된다. 만일 그런 곡이었다면 이 곡은 "애니 음악"보다는 "뽕"에 가깝게 들렸을까? 혹은 더욱 "애니 음악" 같았을까? 단언하기는 힘든 일이다.
확답은 내릴 수 없지만, 여태까지 짚어본 요소들을 모아보자.
1) 코드의 디아토닉 혹은 크로마틱 진행이 곧잘 등장하고
2) 코러스의 프레이징 호흡은 종종 긴 편이며
3) 단순하고 긴 리듬의 멜로디 부분으로 포인트를 주기도 한다
4) 서브도미넌트(IV, ii)와 서브토닉(VIIb)의 활용법에 뭔가가 있을 것 같고
4-2) 거기에 텐션 노트가 결합하는 방식도 살펴볼 만하며
5) (특히 1)과 관련하여) 베이스의 자리바꿈이 빈번하고
6) VII - III 진행이 곧잘 눈에 띄며
7) 장조와 단조를 섞거나 모듈레이션하는 경향이 강하고
8) "어떠한 뽕끼"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여기서 다시, 기호의 차원을 조금 벗어나서 애니 음악의 느낌을 생각해 보자. 사실 위의 내용을 살펴보면서 정리되는 감성의 키워드는 "웅장한 건강함과 불안감의 교차"였다. 웅장함은 디아토닉 하강, 단순한 리듬의 멜로디, 뽕끼("은하철도 999"를 떠올려 보자. 경우에 따라 뽕끼는 무척 웅장하다.) 등으로 표현되는 듯하다. 건강함은 청량감이나 질주감, 희망찬 느낌 등을 경유해 보면, 코러스의 긴 프레이징, 크로마틱 진행, 텐션노트, 서브도미넌트, 베이스의 자리바꿈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불안감은 역시 텐션노트, 코드 진행, 베이스의 자리바꿈, 장-단조의 교차 등으로 표현할 수 있는 영역이다.
여기에 일렉트릭 기타와 신스 브라스, 오밀조밀한 연주 등이 곁들여지면 어느 정도는 갈피가 잡힐 듯도 하다. (오밀조밀함은 사실 편곡에 관련된 위의 사항들에도 적용해볼 수 있다. 오밀조밀한 편곡과 연주는 애니의 주 소비자층들의 어떤 특정한 취향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 또한 (잘 모르기에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루팡 3세"의 훵크 색채가 이후 깊은 영향을 남겼다는 언급을 들은 바 있는데, 황성제나 스윗튠의 성향을 살펴볼 때 접점이 있을지도 모른다.)
결론...을 내릴 게 없네?!??? "반론이나 추가적인 참고가 될 만한 자료를 주시면 감사히.. 에헤헤헤."로 해두자.
*올린 뒤에 생각이 나서 추가하자면... 1분 30초 내에 충분히 "뭔가 보여줄" 수 있을 것, 약 1분째에 가장 화려하고 강한 부분이 등장할 것, 같은 요건이 충족된다면 더욱 애니 음악스러울 것 같기도 하다. "판도라"가 "마성의 애니송"이라 불리는 것도 이와 부분적으로는 관계가 있을 법함.
*또한 하모닉 마이너스케일의 화성과 내츄럴 마이너스케일의 멜로디가 결합하는 것은, "어떤 종류의 뽕끼"와 분명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심증.
의견이 갈리는 지점에서 살펴 보면 각자의 레퍼런스에 큰 차이가 있다. 누군가는 "달려라 하니", 누군가는 "신세기 에반게리온", 누군가는 "마크로스", 누군가는 "케이온"을 말한다. 나란히 들어 보면 시대도 스타일도 정말 다른 곡들이다. 또한 애니 음악이라고 퉁치고는 해도 그 디테일은 시대에 따라 굉장히 많은 변천을 겪어 왔음을 많은 분들이 지적하신다. 국내만이 아니라, 일본의 애니 애호층과 "일반인"들이 어떤 곡을 애니 음악 같다고 느끼는 것 또한 우리와는 분명 차이가 있을 법하다.
문제는, 레퍼런스가 사람에 따라 확연히 다름에도, 많은 사람들이 "아 그래, 그 노래는 만화주제가 같지"라고 공감하는 경우들이 실재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 카라의 "판도라" 같은. 애니를 거의 안 보는 사람부터, 애니 음악의 시대적 흐름을 꿰고 있는 사람까지 공감하는 부분이 분명 (적어도 국내에서)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전면에 드러나는 스타일이 AOR이든 록이든 일렉트로닉이든, 그 뒤에 깔려 있는 어떤 공통점이 있는 게 아닐까? 그것은 "감성"이란 말로 퉁칠 수도 있겠으나, "사운드"를 벗겨낸 기호 레벨에서 드러나는, 화성과 멜로디, 스케일 차원의 것은 아닐까? 많은 분들께 추천을 받아서 몇몇 곡을 들어본 바로는, "그럴 수도 있다"는 결론이다. 간단하고도 명확하게 까발릴 수 있는 주제는 분명 아닐 것이다. 다만 몇 가지 실마리가 될 만한 특징들이 얼핏 눈에 띄어, 이를 나열해 본다. "이것이 애니 음악 느낌이다"라기 보다는, "이런 것이 어떻게인가 조합된다면 애니 음악 같은 느낌을 줄 수도 있다"는 정도의 가설에 그침을 말해둔다. 또한 "애니 음악의 근본적 특징"을 찾는 과정이 아니라, "우리가" 흔히 애니 음악 풍이라고 느끼는 음악들의 특징을 찾고자 함을 밝혀둔다.
"아쿠에리온"의 오프닝. (칸노 요코) 개인적으로는 국내 모 작곡가의 모든 것이 이 곡에 들어있지 않나 하는 인상을 받았다. 그와 관련해서는 더욱 세세한 분석이 필요할 듯하니 일단 넘어가고. 오늘은 약 1:01부터 시작되는 코러스 파트를 본다. G - D/F# - F13 - C/E로 베이스라인이 하강했다가 Am - G/B - A/C# - D7로 상승하는 점이 눈에 띈다. 물론 어떤 곡에서나 들을 수 있는 흔한 특징이지만, "애니 음악을 연상케 하는" 곡들에서 1) 코드의 디아토닉 혹은 크로마틱 진행이 자주 보이는 것도 사실이며, 특히 강조하고자 하는 부분에서 인상적으로 드러나곤 한다. 카라의 "판도라"의 버스 부분이 Em7 - Eb aug - G/D - A/C#로 크로마틱 하강을 보이는 것이나, 페퍼톤스의 "Ready, Get Set, Go!"에서 각 프레이즈가 끝날 때마다 당김음으로 등장하는 하강(E-D-C-B) 등이 예가 되겠다.
멜로디는 우선 코러스-솔로의 구조를 다소 벗어난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여러 명이 나눠서 부른다고 가정하면 어디에서 잘라야 할까? 코러스의 시작인 1:01부터 처음으로 프레이즈가 잘리는 1:07까지의 4마디가 되어서야 가능하다. 이 부분에 백업보컬이 강하게 들어가고는 있으나, 팝-록의 흔한 주거니 받거니 구조를 적용하기에는 다소 길다는 걸 알 수 있다. 물론 팝-록에도 이런 구조는 흔하고, 애니 음악이라고 반드시 이런 것은 아니지만, 2) 비교적 긴 호흡의 코러스 프레이즈도 의심해 볼 만하다.
또한 코러스의 멜로디 리듬이 4분 음표 2개, 8분 음표 4개, 2분 음표 2개로 구성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이 곡은 템포가 빨라서 2분 음표("즛-또")로 되어 있으나, 4분 음표 2개-4개의 연속으로 이뤄진 프레이즈는 여기저기서 흔히 볼 수 있다. 흔히 다소 유치한 멜로디로 여겨지기 쉬운데, 동요의 상당부분이 간단한 리듬의 멜로디로 돼 있음을 생각하면 되겠다. 비교적 복잡한 리듬의 멜로디가 진행되다가도 특정한 가사를 힘주어 강조하는 등의 역할로 3) 단순하고 긴 리듬의 멜로디가 삽입되는 것은 애니 음악에서 종종 눈에 띄는 특징의 하나인 듯하다.
개인적으로 눈길이 많이 가는 것은 1:16의 "요리" 부분이다. 이를테면 켄지의 음악 특징 중 하나로 토닉의 V 노트(다장조 기준으로 "솔")가 만드는 텐션을 의심하고 있는데, 이 곡에서도 등장하기 때문이다. 멜로디의 D음이 F(VIIb)코드와 맞물려서 13음에 해당하고 있다. 토닉의 V 노트는 I, iii, V에 포함돼 있으나 vi에서는 7, VIIb에서는 13, IV에서는 9, ii에서는 4로서 텐션을 만든다. 또 한편으로는 텐션을 허용한다면 비교적 많은 코드와 어울려서, 코드가 변화하더라도 유지되기에 좋은 음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애니 음악의 특징보다는 작곡가 개인 특성에 가까울 수 있다 하겠고, 관련하여서는 다음 곡에서.
"초시공요새 마크로스"의 "소백룡"이다. 0:25에 등장하는 부분은 토닉인 Eb 코드에 Ab 노트를 결합하고 있다. Ab은 Eb 코드에서 4에 해당하는 텐션노트인데, 바로 뒤에 G 음으로 떨어지면서 텐션을 해소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Ab이 서브도미넌트(IV, 다장조 기준으로 "파")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서브도미넌트(IV, ii)와 서브토닉(VIIb)은 보통 긴장감을 부여하지만 또한 희망차고 밝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 곡의 멜로디가 주는 청량감은 Ab 음과 그것이 Eb 코드와 맺는 관계에서 비롯된다 할 수 있다. 또한 앞의 "아쿠에리온"에서도 1:18부터 등장하는 C(IV)-Am(ii) 진행이 기대감을 느끼게 한다.
서브도미넌트와 서브토닉이 애니 음악의 느낌과 갖는 정확한 상관관계는, 유감스럽지만 밝혀내기 힘들다. 개인적으로는 켄지와 서태지의 "애니 음악 느낌"의 열쇠 중 하나라고 의심하고 있는 정도다. 다만 흔히 우리가 "애니 음악"이란 말로 떠올리는 대상이 소년만화인 경우가 많다는 점을 생각하면, 4) 서브도미넌트와 서브토닉의 활용법, 그리고 4-2) 이들과 결합되는 텐션노트에 뭔가가 있으리라는 추정을 해본다.
"초시공요새 마크로스"의 "천사의 그림물감"이다. 1:06에서 등장하는 C 코드는 4) VIIb에 해당하는데, 멜로디의 F#이 4-2) 13음에 해당한다. 아울러, 0:58에도 멜로디의 빈틈을 1) 리드미컬한 디아토닉 상승 진행이 채우는 걸 알 수 있다.
"기동전함 나데시코"의 "You Get to Burning"이다. 1:00부터 시작되는 코러스 부분은 Am - Am7/G - F - C/E - Dm7 - Am/C - B7 - E7로 이어진다. E7 이전까지 7개의 코드가 긴 1) 하강진행을 거듭하는데, Am7/G, C/E, Am/C 등은 베이스와 멜로디를 그대로 두고도 충분히 다른 코드를 사용할 수 있었음을 주목하자. 확신할 순 없지만 5) 베이스의 자리바꿈이 많은 것도 애니 음악의 느낌을 내는 요소의 하나가 아닐까. 이것은, 살짝 무리해서 말하자면 기타리스트보다는 피아니스트들이 잘 쓰는 기법이라서 서구식 록밴드 음악에서는 비교적 그 빈도가 적은 편이기도 하다. 애니 음악에서는 1)의 코드 진행과 관련하여 사용되기도 하는데, 자리바꿈의 색채감 그 자체를 원해서 사용하는 것도 있을 것이다. 보통 자리바꿈 화음은 정위치의 화음보다 불안정하면서 어디론가 이끌려갈 듯한 느낌을 주는 편인데, 그것이 소년만화에 어울리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피아노가 있다면 도-미-솔과 미-솔-도의 느낌을 비교해 보자.)
또한 1:10부터 등장하는 B7-E7 진행은 6) VII-III 진행이다. 비록 고전적 화성진행이기는 하나, 적어도 포크-펑크의 틀에서 보았을 때는 일본 음악에서 유난히 자주 보인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장조에서 이 진행을 사용하는 경우는, 국내에서라면 대부분이 다음의 4가지 경우 중 하나일 것이다 : 윤상 빠, 오덕, 윤상을 좋아하는 오덕, 윤상. 사실 이번에 여러 곡들을 추천 받아 들어보던 중 정말 윤상스러운 곡에 이 진행이 등장하는 것을 보기도 했는데, 분명 메모해 놨는데 어디 갔는지 못 찾겠다...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잔혹한 천사의 테제". 인트로와 전주를 지나 버스 부분(0:21부터)은 메이저 스케일로 시작한다.
verse
Eb - Bb - Cm - Bb - AbM7
Bb - Eb - Cm - Dm7 - G7 (x2)
bridge
Ab - Gm7 - Cm - Fm7 - Bb7 - Db - Eb7
Ab - Gm7 - Cm7 - Dm7 - G7
chorus
Cm - Fm - Bb - Eb - Cm - Fm - Bb - Eb (반복)
매 파트를 종결하며 다음으로 이어지는 코드는 Dm7 - G7 진행으로, 6) vii - III의 진행에 해당한다. 또한 버스는 분명 Eb 장조로 시작했는데 점점 C 단조 성향이 짙게 드리워지는 것이 느껴진다. 그리고 마침내 코러스(1:06부터)는 두말 할 나위 없는 단조에 해당한다.
재밌는 것은 G7의 B 음이 하모닉 마이너스케일에 해당한다는 점. 즉, 버스에서는 메이져 스케일 멜로디로 시작해 하모닉 마이너스케일에 해당하는 코드을 섞어주다가, 코러스에서는 내추럴 마이너스케일 멜로디에 장조 코드를 섞는다는 점이다. 이런 형태의 7) 메이져-마이너의 혼합 혹은 그러한 모듈레이션은 "애니 음악 느낌"의 큰 특징 중 하나일 것으로 추측해 본다. 조금 만만한 레벨로는, 이것이 비장함과 희망참, 간절함과 즐거움을 함께 담는 소년만화의 특색과 어울리기 때문이라 생각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6)의 III이 더욱 중요해 보인다. III은 마이너 스케일의 도미넌트 화성이다. 아주 단순화시켜 말하자면 단조에 사용되는 화성이란 의미다. 물론 마이너 스케일의 화성을 장조에 사용하는 경우는 많다. 그러나 III은 다장조를 기준으로 미-솔#-시로서, vi(라-도-미)으로 해결되려는 경향성이 강하다. 또한 센시블 노트인 III의 3음 솔#은 하모닉 마이너스케일의 특징적인 노트이기도 하다. 결국 장조에서 III을 사용할 경우 다른 방식보다 단조의 느낌을 더 많이 준다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VIIb-III 진행만이 아니라 IV-III 진행도 제법 애니 음악스럽다는 느낌이 있다.
이쯤에서, 혹시 이것이 8) "뽕끼"와 관련되지 않았나 하는 의심을 갖게 한다. 뽕끼의 정체는 대개 막연한 것으로, 명확하게 이론화되어 있지는 않은 듯하다. (혹시 이론화된 것을 아는 분이 계시다면 알려주시면 매우 감사하겠다.) 일본에서는 혹시 "제이팝"과 "뽕끼"의 관계를 설명하는 자료가 나와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예를 들어 플리퍼즈 기타가 화성적으로 기존 일본 대중음악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라든가, "제이팝"의 정체성이라든가.. 다만 한국의 뽕끼, 일본의 뽕끼, 그리고 한국인이 느끼는 일본의 뽕끼 사이에는 분명 어떤 차이점이 있으리라고 막연하게 추측한다. 일례로 카라의 "판도라"를 생각해 보면 :
인트로부터 Em - Em7/D - CM7 로 1) 디아토닉 하강진행에 이어 F#7 - B7으로 6) VII - III 진행이 등장한다. 그러나 브리지의 마지막인 1:01에서는 III인 B7에서 iii인 Bm7으로 바뀌며, 코러스의 마지막(1:12), 후반 브리지의 마지막(2:53)에도 iii인 Bm7이 등장한다. 버스의 "묘한 시선 속에"는 III의 3음(여기선 레#)을 멜로디에서 확실하게 찍어가는 것에 비해, "느껴봐 Close to me", 후반 브리지의 "빌어-어-"는 iii의 3음(레)를 분명하게 짚고 있다. 이 iii을 III으로 바꾼다면 어떻게 될까. "느껴봐 Close to me"의 "Close", "빌어-어-"의 두 번째 "어"를 반음 올려 부른다면? 이것은 곡 전반에 흐르는 것보다 분명한 "뽕끼"가 된다. 만일 그런 곡이었다면 이 곡은 "애니 음악"보다는 "뽕"에 가깝게 들렸을까? 혹은 더욱 "애니 음악" 같았을까? 단언하기는 힘든 일이다.
확답은 내릴 수 없지만, 여태까지 짚어본 요소들을 모아보자.
1) 코드의 디아토닉 혹은 크로마틱 진행이 곧잘 등장하고
2) 코러스의 프레이징 호흡은 종종 긴 편이며
3) 단순하고 긴 리듬의 멜로디 부분으로 포인트를 주기도 한다
4) 서브도미넌트(IV, ii)와 서브토닉(VIIb)의 활용법에 뭔가가 있을 것 같고
4-2) 거기에 텐션 노트가 결합하는 방식도 살펴볼 만하며
5) (특히 1)과 관련하여) 베이스의 자리바꿈이 빈번하고
6) VII - III 진행이 곧잘 눈에 띄며
7) 장조와 단조를 섞거나 모듈레이션하는 경향이 강하고
8) "어떠한 뽕끼"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여기서 다시, 기호의 차원을 조금 벗어나서 애니 음악의 느낌을 생각해 보자. 사실 위의 내용을 살펴보면서 정리되는 감성의 키워드는 "웅장한 건강함과 불안감의 교차"였다. 웅장함은 디아토닉 하강, 단순한 리듬의 멜로디, 뽕끼("은하철도 999"를 떠올려 보자. 경우에 따라 뽕끼는 무척 웅장하다.) 등으로 표현되는 듯하다. 건강함은 청량감이나 질주감, 희망찬 느낌 등을 경유해 보면, 코러스의 긴 프레이징, 크로마틱 진행, 텐션노트, 서브도미넌트, 베이스의 자리바꿈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불안감은 역시 텐션노트, 코드 진행, 베이스의 자리바꿈, 장-단조의 교차 등으로 표현할 수 있는 영역이다.
여기에 일렉트릭 기타와 신스 브라스, 오밀조밀한 연주 등이 곁들여지면 어느 정도는 갈피가 잡힐 듯도 하다. (오밀조밀함은 사실 편곡에 관련된 위의 사항들에도 적용해볼 수 있다. 오밀조밀한 편곡과 연주는 애니의 주 소비자층들의 어떤 특정한 취향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 또한 (잘 모르기에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루팡 3세"의 훵크 색채가 이후 깊은 영향을 남겼다는 언급을 들은 바 있는데, 황성제나 스윗튠의 성향을 살펴볼 때 접점이 있을지도 모른다.)
결론...을 내릴 게 없네?!??? "반론이나 추가적인 참고가 될 만한 자료를 주시면 감사히.. 에헤헤헤."로 해두자.
*올린 뒤에 생각이 나서 추가하자면... 1분 30초 내에 충분히 "뭔가 보여줄" 수 있을 것, 약 1분째에 가장 화려하고 강한 부분이 등장할 것, 같은 요건이 충족된다면 더욱 애니 음악스러울 것 같기도 하다. "판도라"가 "마성의 애니송"이라 불리는 것도 이와 부분적으로는 관계가 있을 법함.
*또한 하모닉 마이너스케일의 화성과 내츄럴 마이너스케일의 멜로디가 결합하는 것은, "어떤 종류의 뽕끼"와 분명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심증.




덧글
카라의 '판도라'가 애니 음악 같다는 느낌은 과연 저만 받은 게 아니었군요. 저는 주변 사람들에게 에둘러서 제이팝 같다며 들었지만 실상은 암만 들어도 이게 어느 애니 오프닝에 한자락 걸쳐도 위화감이 없다는 느낌이 계속 들었지요. 그래서 더 즐겨 들은 감도 있지만;
아무래도 전 뽕끼가 제일 큰 거 같아요. 그 뽕끼라는게 참 표현하기 애매한 게 아르젠토 소마의 Silent wind나 X 엔딩곡이었던 Secret Sorrow 같이 그냥 발라드로 분류될 수도 있는 곡들도 '이 곡은 애니곡이야!!' 싶은 느낌이 어째 짙어서;; 라르크앙시엘이나 범프 오브 치킨도 애니에 사용된 곡과 그렇지 않은 곡들이 느낌이 다르다던가.. 뭐 콕 집어서 말하라면 역시 못 하겠지만.
이와 비슷한 사례로 게임 음악 같다는 것도 있지요. 저보다 오래 베이스 잡고 기타까지 제법 치는 녀석에게 거의 인스트루멘탈 락이나 다름없는 길티기어나 블레이 블루 시리즈의 OST를 들려줬더니 대번에 이거 무슨 게임 OST 같은 음악이라고 맞추더군요.
그 뽕끼의 정체를 확실하게 밝혀낼 수 있다면 아마도 윤곽이 꽤 선명하게 잡힐 것 같습니다. 다만 저는 한국의 뽕끼와 일본의 뽕끼에 차이가 좀 있다고 가정하고 있고, 일본인들이 느끼는 "보통"의 뽕끼와 "애니음악"의 뽕끼에도 또 질감의 차이가 있지 않겠나 싶어서, 꽤 정밀한 분석이 아니라면 예를 들어 "이 곡은 뽕짝 같고 이 곡은 애니 음악 같다"의 구별에 실패할 수도 있겠지요. 또, 뽕끼 외에도 제이퓨전 같은 류의 음악의 영향도 꽤 있지 않을까 하고 막연히 상상해 봅니다. 여튼 뽕끼는 우리가 일본음악을 처음 받아들이던 당시를 돌이켜 봐도 무척 중요한 화두가 아닐 수 없겠지요. 우리 입장에선 웬만한 제이팝이 애니 음악처럼 들리기 쉬운 부분도 분명 그것과 관계 있을 테고요. :)
판도라 경우는 실제로 애니메이션 오프닝 화면과 붙여놓은 영상들이 많더군요. http://mirror.enha.kr/wiki/%ED%8C%90%EB%8F%84%EB%9D%BC%28%EC%B9%B4%EB%9D%BC%29/%ED%8C%A8%EB%9F%AC%EB%94%94 이런 게 있어서 한참 웃었습니다. :)
게임음악 느낌은 미처 생각 못했는데, 그것도 또한 흥미롭겠네요. 게임도 장르나 설정, 분위기에 따라 다양한 음악이 쓰일 텐데, 그럼에도 뭔가 특유의 느낌이 있는 것도 같고요. (실은 잘 모릅니다만..) 살펴보면 재밌을 것 같아요!
판도라 같은 경우엔 그 대표적인 레퍼런스와 닮아있네요.
http://youtu.be/FZppUBAPT9w
http://youtu.be/9wA-Xh3IwP0
http://youtu.be/8G2MVnUQHes
http://youtu.be/y6Gitbe7ARM
21세기에는 아래와 애니송들이 맥락을 같이하지 않았나 싶어요.
http://youtu.be/_yJnyb4tNys (21세기던가?;;;)
http://youtu.be/y6Gitbe7ARM
http://youtu.be/vBd-aL8VjSo
저는 런닝머신에 태블릿 붙여놓고 애니를 열심히 봤는데 정작 판도라를 듣고 애니음악 같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지금 와서 보니 "그런가......?" 싶은 정도군요.
2013/04/07 23:12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2013/04/08 21:17 #
비공개 답글입니다.
2013/12/27 12:47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한 번은 NRG '할 수 있어'와 '사랑 만들기'를 우연히 듣게 되었는데요.
재미있게도 형이 그 곡에 바로 반응을 하더라구요.
곡에 대해서 질문도 하고 꽤 주의 깊게 듣는 모습을 보면서 신기했었던 기억이 납니다...그러고 보니 김태형씨 기획 했던 그룹들 특징이 일본 애니음악 같은 곡이 항상 타이틀이였던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