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TU Ultralite mk3 Hybrid 간단한 리뷰. 음악_잡담

며칠이 되었는데 다양하게 테스트하진 못했고, 음악 재생이나 트래킹 용도로 조금 돌려본게 전부. 상당히 한정적인 내용의 감상이 되겠지만, 국내에 희한할 정도로 리뷰 자료가 없었던 점을 생각해 일단 적어봄. 기존에 사용하던 것은 포커스라이트 사파이어 흰색 모델이었음.

DAC는 구세계와 신세계의 중간적 맛이 나고... 난 잘 모르겠다. 흔히 모투는 "미국적인, 중저음이 강한, 기름진 소리"란 식으로 이야길 많이 해서 사실 나는 걱정을 좀 했음. 모니터링에선 기름지게 들린다면 실제 결과물은 퍽퍽할 것이니. 그런데 생각보다는 "시시한" 소리였다. 물론 이걸로 모니터하며 작업한 걸 다른 데서 비교해볼 기회도 없었고, 내 귀 혹은 스피커와의 궁합이 낯설어서일 수도 있고, 충분히 볼륨을 올리지 않아서일 수도 있고, 뭐 시간차를 두고 비교청취하는 것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는 너무나 많으니까. 모투가 기름지다는 거 다 옛말이라는 얘기도 있고. 예전에 만들었던 저음 LFO 패닝이 당시엔 굉장히 트레몰로처럼 들렸는데 최근에 새로 만든 건 나름 패닝처럼 들려서 "어라.."하긴 했는데, 내 맥스 실력이 향상된 걸 수도 있고. (...) 여튼 나로서는 화려하고 짜릿한 소리를 내주는 것보다는 시시한 쪽이 안심이 되기 때문에 (적어도 아직은) 불만사항엔 해당하지 않는데... 여튼 잘 모르겠음.

ADC/프리앰프는 아직 확인 못함. 과연 언제 테스트하게 될지 알 수 없음. 녹음할 일을 계속 미뤄둔 게 있어서 작업을 하긴 해야겠고, 그러면 사파이어로 받았던 소스와 수직비교를 해볼 수 있을 테니 탱고를 추더라도 이베리아 반도가 아니라 아르헨티나에서 추게 되겠지만, 일단 이 포스팅에선 생략.

사용상의 편의성과 관련하여.
1) 전원을 따로 켜줘야 함. 이건 사람에 따라 장점도, 단점도 될 수 있을 것인데 내 경우는 달갑게 느껴졌다. 오디오카드를 2대 사용하게 된다면 그런 때에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함. 전원 올릴 때의 퍽 소리도 사파이어보다 훨씬 부드러워서 마음이 좀 편하고.
2) 모투는 맥에 비해 윈도 드라이버가 불안정하다는 얘기를 하던데, 아직은 딱히 불편을 못 느꼈다. 다만 전원을 넣었을 때 바로 인식되지 않아서 (오디오카드를) 재부팅해야 하는 경우가 가끔 생기는데, 조금 성가시긴 하지만 부팅시간이 길거나 한 건 아니니까. 그리고 아직까진 2번째 부트에서 실패한 일은 없었다.
3) 샘플레이트 전환 같은 게 사파이어에 비해 매우 편안해서 마음이 놓인다.
4) 샘플레이트/버퍼사이즈/모니터아웃 등을 선택할 수 있는 간단한 설정툴이 있는데, 다른 오디오 툴을 켜놓은 상태에서는 설정툴이 켜지질 않는다. 이해가 안 됨.
5) 볼륨 노브가 하나임. 이거 하나로 헤드폰과 메인아웃의 볼륨을 모두 선택하게 되는데, 처음 부팅을 하면 헤드폰 볼륨을 담당하게 되어있고, 한번 눌러줘야 메인아웃을 조절할 수 있다. 이것도 이해가 안 됨. 노브 하나 더 달아주면 될 것을 왜 이런 불편을 감수하게 하는지? 물론 메인아웃의 볼륨은 다른 조절수단이 많이 있다고는 하지만, 큐믹스를 켜서 마우스로 돌리는 것과 손으로 한번에 돌리는 건 차이가 크지. 기본적으로 믹서를 따로 사용하는 환경이라면 또 괜찮겠지만, 이 제품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별도 믹서의 필요성을 확 낮췄다는 피쳐에 있음을 생각하면 어리둥절함.
6) 프리앰프 달린 인풋이 1/2에만 할당돼 있다는 건 가격을 생각하면 납득은 함. 그런데... In1은 전면, In2는 후면에 위치해 있다. (그러면서 각각의 트림 노브는 전부 전면에 있음.) 이거 뭐야? 왜 이래? 왜 이래야 했어? 5)와 연관하여, 전면에 배치돼 있는 큐믹스 컨트롤 노브들을 (어차피 돌리고 누르고 돌리고 해야 하는데) 버튼식으로 바꿔서 면적을 줄인다든지, 인풋을 아예 전부 뒤로 빼버린다든지 하면 안 됐던 걸까?

Cuemix FX / DSP
1) 각각의 I/O에 DSP를 걸고 볼륨과 EQ 등을 세팅한 상태로 저장해두면, 컴퓨터에 연결하지 않고도 동일한 세팅을 불러서 스탠드얼론으로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그 상태로 레코더에 바로 연결해 녹음을 받는다든가. 같은 세팅으로 손에 덜 익은 다른 컴퓨터에서 사용할 일이 있다든가. I/O를 많이 쓰는 환경이라면 매우 유용할 기능. 나는 아직까진 별로 일이 없지만 차후 활용도가 꽤 있을 것으로 생각됨.
2) 내장 EQ는 (사실 파라메터들의 배치가 약간 아쉽긴 한데) 보기에도 좋고 직관적이며 좋음. EQ를 거쳐서 나가고 있는 신호도 대역별로 보여주고 그 위에 EQ 커브가 얹힌다든가 등등. 컴프도 시각적으로 표시를 잘 해줘서 좋음.
3) 애널라이저와 오실로스코프가 내장돼 있다는 점은 매우 훌륭하다. 슬쩍 돌려봤는데 초기 드라이버에서 있었다던 문제들도 지금은 해결이 된 것 같고, DSP로 처리해주기 때문에 안심도 되고, 스펙트로그램이나 FFT, 페이즈, 튜너 등 필요에 따라 각각 띄워놓고 쓸 수 있다는 점도 유용하다.
4) 문제는 이 DSP가 큐믹스 FX에서만 작동한다는 것. 즉 물리적으로 I/O가 연결된 채널에만 적용이 된다는 것인데, DAW에서 플러그인으로 퍽퍽 꼽아서 쓸 수 있는 활용성을 생각한다면 매우매우매우 아쉬운 부분. (이 얘기가 의외로, 구매 전에 웬만큼 찾아 봐야만 나오는 얘기기도 함.) 그래서 DAW에서 버스로 뽑아서 사용하는 방법이 있기는 한데, 아무래도 아쉽다. 버스로 뽑을 케이블을 사오긴 했는데 아직 테스트 안 해봄. 설마 문제 없겠지. ㅎ

그 외에, 하이브리드 커넥션은 굉장히 매력적인 피쳐라고 생각한다. 필요에 따라 파이어와이어로도 USB로도 꼽을 수 있다는 것인데, 양자간의 퍼포먼스 차이가 있을지는 모르겠음. 있기는 있겠지, 그러니 나도 아직까지는 -애플에게 버림 받은- 파이어와이어를 더 쓰고 싶은 것이고. 사실 지금이 전송규격이 바뀌는 과도기라는 생각에 사기 전까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가만히 보니 별로 의미는 없었다. 파이어와이어400이 400MBPS, USB 2.0이 (이론상) 480MBPS라고 하는데, 24/48에서 4채널 인풋과 4채널 아웃풋을 동시에 굴린다고 해도 실제로 처리되는 정보의 양은 24 X 48,000 X 8 = 9,216,000 바이트, 즉 9메가 남짓한 용량이다. 24/96에서 동시에 8채널씩 인아웃을 잡는대도 36메가 정도. 게다가 레이턴시는 (나는 컴맹이라 잘 모르겠지만) 전송속도와는 무관한 별개의 팩터라고 하네. 그러니 사실 초당 36메가 이상을 전송할 수 있는 규격이라면 뭐라도 상관 없는 거고, USB 3.0이나 FW800에 대응하는 오디오 인터페이스가 안 보이는 것도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그 정도의 전송속도가 사실상 필요가 없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내게는 아직까진 USB보다는 FW가 듬직한 인상이 있고, 당장 갖고 있는 컴퓨터들은 모두 FW400을 지원하니 일단 이걸로 사용하기로 한 것. 다만 앞으로 (특히 맥북을 새로 산다든가 해서) 환경에 변화가 온다 해도 양쪽을 모두 지원한다면 USB만 있는 맥북에어를 사도, FW가 달린 맥북프로를 사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유가 있다. 심지어 긴급상황이 발생해 30만원짜리 넷북을 임시로 써야 한다 해도, 혹은 파이어와이어가 사망 확정된다 해도, 일단은 이 제품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고.

그 다음으로 구매에 염두에 둔 점은, 포터블한 사이즈와 튼튼한 케이싱. 찾아본 리뷰들에 의하면 실제로 "막굴리고 있는데 끄떡 없음" 같은 내용들이 많이 나오는 걸 볼 수 있었다. 들고 다니기는 참 좋을 것으로 생각됨. 가격은 나는 459유로에 샀는데 국내 쇼핑몰 가격이 80만원대 정도인 듯? 미국에서의 가격은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유럽 가격과 비교하면 터무니 없는 수입가는 아닌 것으로 생각되...지만 뭐 하여튼. 혹시 구매를 고려하는 누군가에게 조그만 보탬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써봤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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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1/29 16:38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mimyo_ 2011/12/04 19:14 #

    ........
  • 2011/11/29 16:38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mimyo_ 2011/12/04 19:14 #

    공개하고 싶어서 몸살 날 것 같네영..
  • 2011/12/15 23:51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mimyo_ 2011/12/28 17:43 #

    앗 이제야 봤네요. 감사합니다. 역시 컴맹은 이래서.. (...) 쓰다 보니 입력단 노이즈 문제가 (아마도 뽑기성으로) 있는 것 같고 윈도에선 드라이버가 아주 살짝 조금 뭐한 감이 있긴 하네요. 맥에선 괜찮을 것으로 보입니다만은..
  • roxie 2012/02/11 00:58 # 삭제 답글

    구매를 망설이고 잇었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 mimyo_ 2012/02/23 08:02 #

    블로그에 자주 안 들어와서 답이 늦었습니다. 도움이 되었다면 기쁜 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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