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식/무단 보아 트리뷰트 Model B. 작업노트 - 2. 미묘합니다

프로젝트의 경과, 의도, 위험성을 다룬 비공식/무단 보아 트리뷰트 Model B. 작업노트 - 1.에서 이어짐.

4. 곡들의 배치와 작업 과정

1) 개별 곡들에 대해, 프로젝트 전체의 맥락과 별도로 평가를 내리거나 하는 것은 나의 일이 아니다. 내가 작업한 <Discovery>의 작업기는 포스팅한 적이 있고 바로가기 야마가타 트윅스터, 모임 별, 38picofarad는 작업노트를 포스팅한 바 있다. Yamagata Tweakster - <Sweet Impact [Never Been There Yamagata Mix]>, 모임 별 - <No. 1>, 38picofarad - <My Name>

2) 처음엔 사실상 인디씬 내부에서만 도는 것이 대부분일 것으로 생각해, dydsu의 곡을 첫 곡으로 선정했다. 말하자면, "보아 트리뷰트라니 희한하다 생각했지? 이걸 들어!"라는 느낌으로... 보아의 데뷔곡이라는 점도 의미가 적절해 보였고. 초반에 설정한 대상층 내부에서는 dydsu가 어떤 걸 하는 사람인지 대충은 아는 사람이 많을 것이니, 그 곡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라도 라인업을 확인하고 이후를 기대할 수는 있겠다는 생각으로 조금 배짱을 부린 점도 있다. 결과적으로는 강한 인상을 주는 데에도 성공한 동시에, 듣는 사람에게는 약간의 허들이 되었을 수도 있다. 플레이리스트로 임베드된 경우 첫 곡을 듣고는 더 이상 안 들은 사람도 있을 것인데, 첫 곡의 조회수가 올라간 것에 비해 다른 곡들의 조회수가 크게 쳐지는 것은 또한 아니어서, 이미 잘 알고 있는 보아의 다른 곡들에 대한 호기심 혹은 애정을 꺾을 만큼의 허들은 아니었다고 분석해 본다.

3) 웹 공개 순서는 곡 자체의 분위기에 의한 상승과 하강과 더불어 아티스트의 인지도, "노래" 여부 등이 어느 정도 조화롭게 이어지는 것을 주안점으로 결정했다. 그 외의 요소라면, 서로 달랐던 마감일자. ㅎ

4) 앨범 수록 순서는 3)의 순서를 어느 정도 뒤섞으면서 나름의 흐름을 만들고자 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좋은 앨범의 흐름인, 초반에 때리고 잠시 한 숨 돌린 뒤 뻗어가는 구조를 만들어 보려는 의도도 있어, 비교적 댄서블한 느낌의 곡들을 전반부에 배치했다. mookou의 곡이 스타일 측면에서 조금 이질적이기 쉬워 배치에 신경을 썼는데, 신나는 느낌을 4번까지 이어간 뒤 쉬어가는 타이밍에 넣었더니 의외로 모임 별의 다음 곡으로 어울린다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함. 다만 조용한 피아노가 리프라이즈되면서 끝난 뒤에 Se Chung의 곡이 처음부터 꽉 찬 소리로 찌르고 나오는 것은 배치 상의 실수였을지도 모르겠다.

Se Chung, 박다함, dydsu는 앨범의 3대 강렬 트랙으로ㅎ, 너무 한 곳에 몰리지는 않게 하려 했다. 사실 dydsu의 곡을 먼저 넣고 그 다음에 박다함의 곡을 넣으려 했으나, 도입부가 사회자 멘트로 시작하다 보니 뭔가 후반부의 세 곡이 한 덩어리로 따로 묶이게 되는 것 같아 바꿔주고, 박다함의 앞에 Big Baby Driver를 넣었다.

야마가타 트윅스터의 곡은 마지막 곡으로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dydsu의 곡이 끝난 뒤에 나오니 왠지 인트로가 보너스 트랙처럼 들려서 고민했다. 그러나 매력적인 내레이션으로 앨범을 마무리하는 것이 마음에 들어서 결국 강행. 이 부분은 10번 트랙을 다른 곡으로 했다면 나아졌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5. 사용한 플랫폼들

1) 텀블러 : 텀블러에 관한 사항은 지난 포스팅 음악 관련 플랫폼으로서의 텀블러에서 텀블러/사운드클라우드의 조합을 이용한 이유와 페이스북/트위터와의 연동에 관해 다룬 바 있다. 간략하게 적자면, 적은 노력으로 깔끔하고 예쁜 사이트를 구축할 수 있고, 피드백의 수집을 통제할 수 있으며, 페이스북/트위터 등에 문서를 내보낼 수 있다는 점이 텀블러를 선택한 주된 이유였다.

덧붙이자면, "말도 안 되는 짓을 하면서 썰을 풀어 때우려 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지 않나 하는 우려가 들어, 사이트에는 의도를 설명한다든가 하는 부분을 최소화해 말을 아끼는 방향으로 했다. (글을 읽기에 좋은 CSS도 아니었고, CSS를 잘 다루지 못하기도 해서...) Coverage 페이지를 두어 여러 매체에 프로젝트가 소개된 내용을 리스팅했다.

2) 사운드클라우드 : 역시 위의 포스팅에서 웬만큼 내용을 다루었으나, 보완하자면 플레이리스트를 (무료 계정의 경우 3개까지 지원)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방문객이 퍼가기 좋았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3개의 플레이리스트는 웹 공개 세트와, 웹 공개 소스를 앨범 순으로 배열한 것, 그리고 마스터링 된 앨범 소스의 3개로 모두 활용하였다.

처음부터 다운로드를 제공하는 방식이 아니었기 때문에, 모바일 환경에서 음악을 재생하고자 하는 방문객들의 불편이 초래되었다. 나중에 사운드클라우드 앱 관련 공지를 하여 iOS, 안드로이드 환경에서 들을 수 있도록 하긴 했지만, 이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많다. 아래에서 기술하겠음. 반면 사운드클라우드 앱을 설치해 가입한, 특별히 아이디가 지정되지 않고 user[n]의 이름으로 팔로잉 들어오는 경우가 매우 많아서, 결과적으로는 모바일 환경에서 들은 사람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3) 트위터 : 평소 나는 기간한정의 이벤트를 위해 트위터 계정을 개설하는 것에 매우 부정적인 입장이다. 그래선 안 된다는 것은 아니고, 주로 효율의 차원에서. 대개의 경우 주최측이란 존재가 있는데, 그렇다면 주최측 공식 명의의 트위터에서 이야기하면 되지 않나, 굳이 새 계정을 만들어 너도 나도 번거롭게 해야만 하나, 그럼 이벤트가 끝나면 삭제하나, 혹은 죽은 계정으로 계속 유지하나, 이왕이면 해당 이벤트를 통해 유입되는 관심 있는 사람들이 주최측 공식 트위터의 팔로워가 되는 편이 자신의 베이스를 키울 수 있는 것이지 않나, 뭐 이런 식의 이유다. 따라서 처음엔 Model B.의 트위터 계정을 만들 생각은 하지 않았고, 내 계정에서 공지를 하(고 그것이 가능하면 멀리까지 RT되길 희망하)는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트위터 계정을 따로 만들게 된 것은 일단 내 계정이 개인 계정이고 내가 트위터에서 워낙에 수다스럽기 때문에, 이 프로젝트 자체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 구독하기에는 불필요한 정보나 듣기 싫은 소리가 너무 많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쎄님의 권유과 격려로 (트위터형 인간論) 계정을 개설하고 나니, 생각보다 도움이 되는 부분이 많이 있었다.

우선 계정 자체를 알리기 쉽다는 것. 내 계정은 내가 타임라인을 실제로 구독하는 계정이기 때문에 팔로잉을 늘리는 것에 상당히 조심스러운 편이다. 하지만 Model B.의 계정이라면 특별히 내가 구독하기 위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사실 타임라인에 무슨 얘기가 올라와도 크게 상관이 없다는 것. 따라서 관심을 갖고 팔로하는 사람을 마음 편하게 모두 맞팔할 수 있고 (그래도 스팸 계정은 팔로 안 했음. ㅎ) 나아가 내가 먼저 팔로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트위터를 통해 가볍게 나눈 대화가 보아 팬덤 쪽에 우호적인 이미지를 주는 기회가 되기도 한 것 같음.

몇 개의 검색어(@BoA_1105, #BoA, model_b, "model b", "보아 트리", aboab, 인디 보아 등)를 검색 저장해 놓고 틈 날 때마다 확인해서, 관심을 가질 법한 (주로 팔로워가 많은) 계정들을 팔로하기 시작했다. 관련 트윗을 RT한 사람들도 스토커처럼 찾아내 팔로했다. 응, 스팸에 가까운 수작인 거 암. -ㅅ= 그래도 팔로할 때마다 멘션 보내서 어쩌고 저쩌고 하며 귀찮게 구는 짓까지는 하지 않았음.

다만 전술한 위험성들을 생각해 조금이라도 밉보이거나 오해를 살 수 있는 행동은 피하려 했다. 참여팀들의 음반이나 공연 정보 같은 것을 같이 트윗할 생각도 해보았지만, 혹시나 싶어서 그만두고 aboab에 직접 관련된 것만 올렸다. 스팸처럼 느껴질 만한 행위도 기피했고, 가능하면 감상평이 들어오는 것들은 RT하려 했으나 혹시 민감할 수 있는 표현이 포함된 것은 페이버릿으로만 넣었으며, 별표 친 채로 RT하는 행위도 가능하면 피했다. 보아에 대한 생각이라든지 여러 가지를 물어오는 분들이 계셨는데, 어느 정도 안전한 멘트로 대답할 수 있는 부분들 외에 조금이라도 민감할 수 있을 것 같은 부분은 "개인적인 의견"이란 단서를 달아 양해를 구하고 내 개인 계정을 통해 대답한 경우도 있다. 보아 관련을 비롯한 대형 트위터들이 언급해준 경우에는 감사인사를 보내기도 했으나, RT 해달라고 쓰는 것은 부탁과 함께 RT될 경우 모양새가 빠지기 때문에 ㅎㅎ 하지 않았다.

해외에서의 방문객이 늘어남에 따라, 되도록이면 공지는 영어도 함께 했으며, 타임라인에서 우리 계정을 발견하고 클릭했을 때 타인에게 보낸 멘션까지 포함해 세 개 정도의 트윗만이 보여진다는 점을 고려해 영어 트윗을 더 나중에 올리기도 했다. 비-한국어권의 사람이 한국어로 된 트윗만 보이면 관심을 갖지 않을 것 같아서였는데, 후반에는 그렇게까지 신경쓰진 않았음.

계정은 일단 공연까지 마무리된 다음 사용중지 공지를 하든 폐쇄를 하든 하게 될 것 같다.

4) 구글 어낼러틱스 : 리퍼러를 확인하는 데에 유용해서, 프로젝트에 관한 글이나 언급이 올라온 곳들은 되도록 찾아가 내용과 반응을 확인했다. 혹시나 나쁜 반응이 있을 경우 해명할 필요성도 있다고 느꼈기 때문. 다만 게시판 리퍼러는 구체적인 포스트 번호나 분류옵션이 표시되지 않고 /bbs/zboard.php 하는 식으로만 나오기 때문에, 사이트에 들어가 손으로 열심히 찾았음. ㅎ 국가별/언어별 방문객 분석도 트위터에 참고했다.

5) 미디어파이어 : 최종 앨범 배포 시의 다운로드 호스팅. 사운드클라우드에서도 다운로드가 가능하지만, 앨범 전체를 다운 받게 하고 싶었기에 별도의 호스팅을 선택했다. 날짜별/위치별 통계가 제공되고 팝업 광고가 없다는 이유로 선택. 단, 날짜별/위치별 통계는 월 9달러를 결제해야 한다. 파일 이름에 한국어가 포함된 경우 비-한국어 OS에서 깨져 나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들어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한국어가 들어간 버젼과 들어가지 않은 버젼을 따로 만들어 2개의 파일을 올렸다. 간혹 2개를 다 다운 받는 방문객이 있을 것도 고려하는 얌체 같은 마음으로. ㅎ

5-2. 플랫폼들의 문제점 및 실수

1) 텀블러 : 텀블러가 가진 문제점들과 내 실수, 트위터 연동에 관련한 문제 등은 역시 상기한 음악 관련 플랫폼으로서의 텀블러에서 정리한 바 있다.

2) 사운드클라우드 : 모바일 환경에서 재생이 문제가 되었기에 뒤늦게 앱 관련 공지를 올렸다. (이 부분도 처음부터 사이트에서 안내를 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사운드클라우드 앱을 다운받아 aboab를 검색하면 iOS와 안드로이드 환경에서 청취가 가능하다는 것인데, 적어도 모바일용 사파리에선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은 (더욱) 뒤늦게 알았다. "네이버에서 ㅇㅇㅇ를 검색해 보세요"라는 식의, 홍보 대상에게 뭔가 적극적인 행동을 요구하는 방식의 홍보는 개인적으로는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사운드클라우드 앱을 굳이 설치하고 굳이 가입한 뒤 굳이 검색까지 해야 한다는 것은 개인적인 취향에선 미친 짓에 가까웠지만... 모바일 환경에서의 음악 스트리밍이 아직 과도기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텀블러의 음원 호스팅을 이용한다 해도 텀블러 앱을 설치하든지 플래쉬를 돌릴 수 있어야 하든지, 불편은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다음에 뭔가 유사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면 이런 부분이 어떻게든 해결돼 있길 바라는 마음이 있음. 정 안 되면 유튜브를 이용하든 뭔가 다른 우회경로를 생각해낼 필요가 있을 것이다.

3) 트위터 : 페이버릿이 충분히 오래 저장되지 않음... 진즉에 생각했으면 RSS라도 뽑아서 어디 저장했어야 했는데. 뭐 사후약방문. 그리고 이건 텀블러 스킨의 문제일 수도 있겠으나, 사이트를 아는 사람도 트위터 계정의 존재를 모르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4) 구글 어낼러틱스 : 너무 늦게 달았음. 진짜 한심함. 본격적인 방문객 유입은 후반에 이뤄졌으니 그나마 다행이지만 초반 1주일 가량이 기록이 없다는 건 서글픈 일.

5) 미디어파이어 : 한국에서 전송이 좀 느리다는 점이 아쉬움. 그리고 한 달 결제가 페이팔에서 자동이체로 선택돼 버렸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다운로드 상황을 지켜보아 더 이상 통계가 없어도 되겠다는 시점에서 결제를 끊을 예정임.

- 계속 -

덧글

  • 김라흐 2011/04/29 11:47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mimyo_ 2011/04/29 1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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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4/29 15:29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mimyo_ 2011/04/30 07:04 #

    ㅎㅎ 그다지 기대하지 않아영.. 아니 오히려 마구 달리면 더 민망할 것 같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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