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1신들을 옹호함. 음악_잡담

1. 지난해 9월부터 11월 말까지 트위터 상에서 몇 번인가 논쟁을 벌인 일이 있다. 내가 이해하고 있는 논쟁들의 진행상황은 대략 이렇다.:

9월 23일 개최된 자립음악생산조합 주최 공연 "빅자지쑈"의 제목을 두고 몇몇 사람들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고 그 과정에서 조합소속 멤버가 포함된 밴드 병1신들의 네이밍에 관해서도 비판이 있었다. 당시 자립음악생산조합은 공연 제목에 관해서는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으나 공연은 예정대로 치렀다.

이후 11월말 열린 FTA 비준 반대 공연 "여의도 소음 대폭격 Fuck Them All"(이하 FTA쇼)의 제목과 포스터와 관련하여 나는 트위터에 농담을 하나 올렸는데, 성행위에 관련된 표현과 폭발의 이미지를 사용한 것이 남근적이고 억압적이라고 누군가 비판하지 않겠냐는 것이었다. 그러자 몇몇 분들이 "정말 그렇다!"라며 비판을 하기 시작했고, 잠시 후 병1신들의 네이밍에 관한 비판이 다시 일었다. 그리고 이때 나와 몇 마디를 나눴던 멍구란 분께서 지난 1월 음악잡지 <칼방귀>에 장문의 글을 기고해 병1신들이 얼마나 폭력적인 네이밍인지 써주셨다.

1월 말에 한국에 가서야 <칼방귀>의 글을 읽어볼 수 있었던 나는, 차분하게 반박의 글을 써볼까 어쩔까 고민을 했는데, 서울에 있는 동안에는 시간이 너무 모자랐고 파리에 돌아가서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했으나 짐을 쌀 때 깜빡하고 <칼방귀>를 가져오지 못했다. 따라서 원문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형태는 힘들 것 같고, 썩 섬세하진 못하더라도 해둬야 할 것 같은 이야기만 적어보도록 하겠다. 다만 해당 원고에서 보이는 멍구씨는 내가 트위터 상에서 그에게 제시한 이야기들은 나의 거친 말투만을 남기고 모두 흘려버리신 것 같으니, (주로) 병1신들에 관한 나의 의견들을 대략적으로 정리하는 내용이 되겠다.

2. 우선 나는 자립음악생산조합의 조합원이 아니며 내 의견은 조합의 의견과는 상관이 없다. 공연이나 밴드 이름을 비판하시는 분들도 딱히 전원이 조합원이라서 발언하신 것은 아닌 걸로 안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몇몇 분들이 조합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고 조합의 취지에 공감하는 사람으로서 비판에 대한 의견피력을 했다. FTA 쇼에 관한 나의 트윗을 두고 어떤 분들이 조합 쪽 의견이라 오해하시기도 했고, 그것을 나중에 삭제한 걸 두고도 "보기 좋은 소리만 남기고 독한 소리는 지우는 뻔뻔함"이라고 하신 분이 계시던데 조합원이 아닌 입장에서 조합 활동의 흥행에 누가 될까봐 삭제한 것이지 딱히 내 발언 내용 자체에 무르고 싶은 것은 없다. 그 뒤로 딱히 듣기 예쁜 소리를 한 것도 아니고 조합이 내게 사과를 요구한다면야 받아들이겠지만..

3. 내가 어떤 사람들을 "PC 전도사"라 비웃었다 해서 내가 정치적 올바름에 지독하게 무신경하거나 어떤 사람들의 상처를 비웃는 사람인 건 아니다. 나는 기본적으로 정치적 올바름에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믿으며 누군가가 부당하게 상처를 받았을 때 그것을 비웃는 일은 사람으로서 해선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뒤에서도 이야기하겠지만 나는 두 번의 공연 제목과 하나의 밴드 이름에 상처를 받은 사람이 있다면 진심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 나는 그들에 대해 비판하진 않았다.)

PC(Politically Correct)하다는 것은 크게 보자면 사실 사람에 대한 예의의 문제다. 법이 최소한의 도덕이듯이, PC도 최소한의 예의다. 우리가 정치적 감수성, 인권 감수성이란 말을 하지 않는가. 두꺼운 형법을 통독하지 않아도 사람을 죽이면 안 된다는 것을 알듯, 감수성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장애인을 비하하고 인종적 편견을 휘둘러선 안 된다는 걸 아는게 당연하다. <칼방귀> 원고에서 멍구씨는 자신이 2004년에 장애인들 앞에서 "병신"이란 말을 썼다가 비판을 받았으며 그래선 안 된다는 걸 배웠다고 고백한다. 치부를 드러내는 귀중한 고백을 한 용기는 높이 사고 싶지만, 나는 그가 장애인 앞에서 "병신"이란 말을 쓴 용기 자체도 어마어마하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나는 그래도 된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는 안 된다고 의식적으로 생각한 기억만 해도 1990년대 중반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자랑하는 게 아니다. 자랑할 일이 전혀 아니다. 당연한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람을 죽여 놓고 "너 그러면 안 돼" 하면 반성하는 게 아니라 당연히 죽여선 안 된다고 생각하듯, 소수자를 비하하는 표현이나 누군가를 출신 성분에 의해 차별하는, PC하지 못한 행동은, 배우지 않아서 모른다면 자신에게 문제가 있는 거다.

멍구씨와 주고 받은 트윗에서 나는 병1신들의 멤버들이 "병신"이란 단어가 장애인 비하의 의미를 갖고 있다는 걸 정말 모를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당연히 다들 아는 게 아닌지 물었고 ,멍구씨는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라고 자신 있게 대답하셨다. 이때도 나는 이해가 안 됐는데, 본인이 그런 경험을 통해 배웠기 때문이라고 한다면 그것 자체는 이해할 수 있겠다. 내가 PC한 행동을 당연히 아는 것이라고 주장한다면 무리한 건지도 모른다. 실제로 어떤 사람들은 모를 수도 있다는 것을 멍구씨는 원고를 통해 입증하신 셈이다. 하지만 나의 사례는 적어도 배우지 않아도 아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데에는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4. PC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선진국" 유명 철학자의 근간처럼 수입해 온 최신 문물 같은 게 아니란 얘기다. 나는 PC 전문가가 아니지만, 적어도 처음에 PC가 유행처럼 번지다가 과도한 양태로 많은 부작용을 낳아 이제는 상당부분이 폐기 단계에 있다는 것 정도는 안다. 책으로 배운 게 아니라 우리 주위에서 몸으로 겪어온 일들이다. 지금도 "장애우"라는 말 쓰는 사람 있나? 이게 "장애인"에 대한 PC한 순화어였다는 것 모르는 사람 있나? PC를 주장하기 위해 장애인/흑인/게이는 무조건 착한 우리의 이웃이란 식의 과장된 몸짓이 지긋지긋해 못된 장애인, 못된 흑인, 못된 게이를 내세우는 사람들도 있다는 거 모르나? 내가 잘 모르기 때문에 이 이상은 이야기할 수 없지만 거기서 또 몇 번의 변증을 거쳐 바뀌어나갔을 수도 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여전히 처음 제시된 PC를 성서처럼 믿고 그것을 휘둘러 남들을 계몽하려고 하고, 동의하지 않는 사람을 인권 감수성 없는 무식쟁이로 치부함으로써 자신의 예민한 감수성을 과시하려 한다. 이런 상황에 비웃음이 안 나올 만큼 성숙된 인격자가 아닌 점만큼은 나도 반성한다.

5. 트위터에서의 논쟁은 별의 별 이야기를 다 끌어들였다. 내 기억이 맞다면 멍구씨는 흑인들이 자신을 "검둥이nigger"라고 칭하는 것이 흑인민권운동을 거쳐 인종적 자부심이 고양되었기 때문에 긍정적 의미를 득했으며, "병신"이란 말은 장애인 사회에서 같은 경우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여전히 비하적이라고 주장하셨다. 사실 밴드 이름에 "병신"이란 단어가 들어가는 것 자체에 대해서도 그렇고, 나는 이 분들이 대중음악에 대한 소양이 부족해서 오해하시는 거란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

블랙페이스 민스트릴이라는 게 있다. 일종의 보드빌 같은 건데, 백인들이 얼굴을 검게 칠하고 나와서 흑인 흉내를 내는 코미디였다. 이게 나중엔 어떤 식으로 변하냐면, 흑인들이 얼굴을 더욱 검게 칠하고 나왔다. 내용은 물론 흑인들이 얼마나 무식하고 멍청하고 게으르고 짐승 같은지를 까는 내용이었다. 결국 20세기 중반에 들어 미국에선 법적으로 금지됐다고 들었는데, 놀랍게도 재즈의 역사에서 이 흑인들은 민족의 반역자로 처단 당하기는 커녕 초기 재즈의 중요한 액트로 취급되고 있다. 백인 청중이 듣기에는 흑인을 비하하는 내용이지만 뒤로는 백인사회를 비판하는 내용의 중의적 메시지를 담았고, 그런 중의성은 재즈의 가장 중요한 코드의 하나로 자리잡았다는 것이다. 내가 흑인문화나 흑인 민권운동의 전문가는 아니지만, 그 세계는 원래 이렇게 아슬아슬한 모순과 중의를 갖고 노는 세계다. "검둥이"란 말 또한 순전히 욕이었다가 "블랙파워~" 하면서 갑자기 "우리 흑인 동지!"하는 긍정의 의미로 탈바꿈했다고 믿으시면, 세상 일 너무 간단하게만 생각하시는 거란 얘기다.

블루스맨 이름짓는 법이라는 인터넷 유머를 보신 적이 있는가. 이런 문서에 포함돼 한동안 꽤 여기저기서 볼 수 있었던 것인데, 23번 항을 보시면 이름의 첫 단어로 신체적 결함을 나타내는 단어를 넣으라고 돼 있다. 이거 검색하다 나온 건데, 자동으로 이름을 만들어주는 페이지도 있다. 재미 삼아 해보시길. 이게 무슨 소리냐면, 블루스의 코드에는 애초에 자기비하라는 게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블루스의 영향권 내에 있는 다른 음악에도 적용된다는 것이고, 이는 곧 거의 대부분의 대중음악이 그렇다는 이야기다.

5-2. 이렇게 보면 어떨까. "난 그 때보다 더 무능하고 비열한 사람이 되었다네 절룩거리네"라 노래한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은 절름발이를 비하한 것인가? 은유적이라고는 해도 무능하고 비열하다는 형용사와 절룩거림을 연결해 두었는데? 왼손잡이를 노래한 패닉은 왼손잡이들에게 상처를 되새길 단초를 제공한 것인가? 욕설까지 섞어가며 "I'm a creep"이라 노래한 라디오헤드나, 자신이 루저라며 죽여달라고 노래한 벡은? 나치의 유태인 여성 종군착취 부대를 밴드 이름으로 사용한 조이디비젼은? 굳이 이렇게 엄청 잘 알려진 사례들이 아니더라도 대중음악에서의 자기비하적 표현은 숱하게 널리고 널렸으며 그중 언뜻 차별적일 수 있는 표현을 사용한 경우도 매우 많다. CCM이나 민중가요만 듣는 사람이 아니라면, 가사가 있는 곡을 듣다가 그런 곡을 만나본 경험이 없기가 더 힘들다. 왜 이건 안 까고 이것만 까냐, 고 하는 게 아니다. 음악을 몰라서 하는 소리라는 얘기를 하는 거다.

6. 나는 병1신들 논쟁의 초반부터 당사자들에게 물어보시라고 했다. 왜 그런 이름을 선택했는지 이해가 안 되면 물어보고, 그 대답에 따라서 비판을 하시라고. 언어의 장벽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매니져 거쳐야 통화할 수 있는 사이도 아니고, 원한다면 얼마든지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데 왜 확인도 안 해보고 "이 놈들은 모르고 있다"고 단정부터 하고 무작정 비판하시냐고. 물론 나도 그들이 왜 그런 이름을 정했는지 정확한 이유를 꼬집어서 말할 재주는 없다. 그저 공유되는 코드와 나 자신의 배경지식에 따라 추론할 뿐이다. 당사자들에게 확인해 보지도 않고 그들이 "병신"이란 말이 장애인을 비하하는 표현임을 몰라서 그렇게 정했다고 믿는다면, 나도 당사자들에게 확인해 보지도 않고 그들이 알고 그랬다고 믿는 수밖에 없다.

문제는, 왜 그들이 모를 것이라고 단정하는가 하는 부분이다. <칼방귀>의 8페이지인가에 걸쳐서 구구절절히 울분을 토하지 않을 수 없었을 정도로 장애인 인권에 예민하신 분들이라 그러리라는 희망을 가져 본다. 하지만 그래도 의문은 가시지 않는다. 왜?

두 가지 가설을 떠올린다. 하나는 멍구씨 자신이 누군가에게 지적받지 않고는 그 어휘의 폭력성을 몰랐기 때문에 남들도 지적 받지 않으면 절대로 모를 거라고 굳게 믿어 의심치 않으셨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음악 하는 애들이 뭘 알겠냐고 생각했을 것이란 것이다. 두 가지 모두 끔찍한 이야기다. 특히 후자가 사실이라면 참담하기 이를 데 없다. 자립음악생산조합이 세상에, "병신"이 장애인 비하 표현이라는 것조차 모르는 무식한 집단이었다니. 두리반에 연대한 수많은 음악가들은 처음 한두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두리반에서 사상교육을 받아 철거문제와 뉴타운이라는 이슈에 심봉사 눈 뜨듯 개안한 것이었구나. 고생이 얼마나 많으셨겠어요. 중고등학교 내내 얌전하게 공부만 하고 대학 간 애들도 요새는 운동권 선배들의 교육에 안 따라오는 판에, 악기나 두들기던 말도 안 듣는 날나리들을 가르치시느라 참.

7. 당사자들에게 물어보라고 하긴 했으나 사실 그들이 진지한 얼굴로 "그건요 이게 이런 거고.." 하고 설명해줄 거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코드에 의해 전달되어야 하는 것이고, 설명할 수도 없는 입장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이해한 범위에서 병1신들의 네이밍의 이유를 구구절절 적어볼 생각도 해봤다. 자기 비하와 패러디, 컨셉팅과 음악적 지향성, 뭐 이런 이야기를 줄줄줄 써가며. 근데 여기까지 쓰고 보니까 내가 이런 글을 진지하게 쓰고 있어야 하는 게 맞나 하는 생각이 더 든다. 대충 줄이고 감.

8. 세상에는 숱하게 다양한 종류의 폭력이 있다. 그 중에는 누군가가 폭력성을 지적해서 폭력이라고 누군가가 인식하게 된 것도 있을 것이고, 그 인식이 점점 퍼져서 사회 전반이 폭력이라 인식하는 것도 있을 것이다. "병신"이란 어휘가 두 가지 중 어디에 속하는지에 대해서는 멍구씨를 비롯해 비판을 하신 많은 분들과 나의 시각이 아마도 갈리는 모양이다. 그러나 조금 용기를 내서 큰소리를 쳐보자면, 당신들이 폭력이라고 인식하거나 배우지 않은 폭력도 세상엔 더럽게 많고, 당신들 외에 그것들을 폭력이라 인식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이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몇몇 분들이 이번 논쟁에 대처한 방식이었다.

어떤 밴드의 이름이 불편하다는 건 좋다. 거기에 대해 비판하는 것도 좋다. 그런데 왜 당사자들이 아닌, 멤버들 몇이 소속된 조합에 대고 고함을 치나. 이런 거 어디서 많이 보던 거 아닌가? 군대에서는 이등병이 병장에게 잘못을 하면 병장이 직접 나서기보다는 상병을 마구 갈군다. 그러면 상병이 일병을 살벌하게 갈군다. 그러면 일병이 이병을 죽도록 갈군다. 비판하는 사람들이 조합의 윗선이 아니라는 점만 빼면 무척 닮아 있지 않나? 밴드 멤버들에게 직접 비판을 가하면 웃어넘겨 자존심 상할 것 같으니 조합을 들볶는다는 점도, 병장이 이병 갈구다 혹시 사단장에게 달려가기라도 할까봐 중간을 갈군다는 점과 마찬가지고. 이거, 아직 아무도 당신들에게 가르쳐주지 않았다면, 폭력이다. 그것도 매우 더러운 종류의 폭력이다. 이제 배웠으니까 어디 가서 비슷한 짓하는 사람 발견하면 폭력이라고 또 그 윗선에 대고 가르쳐주세요.

인생 그 따위로 살지 마라.

9. 한 가지만 덧붙이자면 너무나 당연해서 새삼 설명할 필요도 못 느끼는 표현의 자유 문제다. 만일 당신이 박정근씨의 구속에 분노한 이유에 국가보안법 이외에 표현의 자유에 대한 지지도 포함돼 있다면, "음악인은 무식해서 모르고 했고 박정근은 유식해서 알고 했다"는 전제가 없이는 당신은 앞뒤가 안 맞는 것이다.

내가 (차별적인 표현이 되지 않기 위해 내가 이성애자임을 먼저 밝히고) 이성을 보는 기준 중에, 농담 잘 하는 사람이 포함돼 있는데, 이것은 나와 코드가 어느 정도 맞고 상대방이 머리도 좋을 것을 원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코드가 안 맞으면 안 먹히고, 눈치 없는 사람이 하면 안 먹히고, 그런 게 농담이다. a) 시위 현장에서 농담 했는데 안 먹혀서 봉변을 당한 어떤 정당 관계자라든가, b) 트위터에서 농담한 것이 잘못 받아들여져 경찰에 끌려간 어느 활동가라든가, 물론 명백하게 부적절한 농담들이 존재한다, c) 안 예쁜 안마사 발언 같은. 내 맘에 안 드는 농담은 다 까부수겠다고 한다면 위에서 이야기한 농담들이 전부 해당될 수 있다. 오히려 a)는 형법 상의 폭행죄, b)는 국가보안법의 정당성 여부에 기대서만 농담에 대한 억압을 비판할 수 있고, 대상이 불분명해 민사상의 인격모독을 묻기 곤란한 c)는 가장 안전한 농담이 된다.

트위터에서 평소에 섹드립을 무척 즐기시던 분들 중에도 <빅자지쑈>의 네이밍이 성차별적이고 억압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경우가 있던데, 나의 농담이 잘못 받아들여지거나 억압받길 원치 않는다면 남의 농담도 본의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 어떤 분들은 어느 정치인이 자신의 안마사 발언이 뭐가 문젠지 정말 모르고 떠벌렸듯 병1신들의 멤버들이 그 의미를 정말 모를 거라고 확신하고 계시는 것 같지만. 하여튼 뭐가 마음에 안 든다고 꼬투리 잡아서 자신의 예민함을 전시할 목적으로 덤비지 않고 조금 생각을 하고 움직이면 되는 정도의 일이다.

10. <빅자지쑈>에 관해서는 논쟁 당시에 수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했듯 자극적인 단어를 내세웠을 뿐 그런 의도로 읽히지 않기 위해 뒤에서는 꽤나 노력을 한 건으로 생각된다. 더 이상 자세히 이야기하는 것은 삼가고 싶으나 기본적으로는 "실패한 농담"에 가까워 보인다. FTA 쇼는, 글쎄, 누군가 농담으로 던져주기 전까지는 말도 안 나오던 것이, 더구나 이후 논쟁 자체도 급격히 병1신들 쪽으로 돌아섰던 것도, 과연 이게 정말 심각한 이슈가 맞긴 했나 하는 의문이 남는다. 병1신들에 관해서는 여태까지 이야기한 바와 같다.

어쨌든 <빅자지쑈>, <Fuck Them All>, 병1신들, 모두 자극적일 수 있는 말들이다. 정말로 이 어휘들에 상처를 받은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고, 그 분들께는 비당사자로서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그 분들에게는 아무런 죄가 없다. 그 분들이 자신의 상처에 관해 불만을 드러내는 것을 비판할 수도 없는 일이다. 다만 나는 어떤 사람들의 비판이 매우 부적절한 시각과 방법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느꼈고, 그것에 대해 반박하고 싶은 것이다. 정 나를 한국의 비장애인 중산층 이성애 성인 남성이라 소수자 깔아뭉개고 짓밟는 사람으로 낙인 찍어야만 속이 시원하시다면 뭐... 음 웬만하면 남을 희생하지 않고도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살아갈 건전한 취미를 찾아보시라고 밖에는 할 말이 없다.

11. 요약하자면, 1) PC함과 폭력은 어떤 사람들이 배운 것보다도 복잡 다양하다. 2) 음악의 세계도 어떤 사람들이 이해하는 것보다도 복잡 다양하다. 3) 자신이 이해 못한다고 땡깡 피우지 마라.  4) 비판할 게 있으면 당사자에게 정정당당하게 해라. 5) 당신이 억압받고 싶지 않다면 남도 억압하지 마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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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의 음반들. 음반_잡담

순위 같은 거 없고, 그냥 나의 작년을 마크업할 만한 작년 발매반들.

Idiotape - 1111101.
Swann - Dispersion Temporelle.
Trampauline - This is Why We're Falling for Each Other.
모임 별 - 아편굴 처녀가 들려준 이야기.
하헌진 - 지난 여름 EP.
Big Baby Driver - Big Baby Driver.
f(x) - Hot Summer.
Bjork - Biophilia.
백현진 - 찰나의 기초.
꿈에 카메라를 가져올걸 - 소실.
Supercar - Re:Supercar 1.
Perfume - JPN.
LHASA - ^(여러개) : 2010년반인 줄 알았는데..
404 - 로또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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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되는데 아직 못 들어본 2011년작들.

Fourcolor - As Pleat.
Transistorhead - Interruption by Interface.
김목인 - 음악가 자신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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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는 신보들을 좀 더 챙겨 듣도록 하고 싶은 마음이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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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내 이글루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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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동안의 글을 문고판 시리즈로 낸다면 4권까지 낼 수 있겠네요. mimyo_님은 올 한해 이글루스에서 18,145번째로 게시물을 가장 많이 작성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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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를 갖고 놀면 안 되지만... <심즈 소셜> 이글루잉

페이스북을 통해 플레이하는 <심즈 소셜>이 일반인 대상으로 런칭한 지 너댓 달이 됐다. 2009년에 <심즈3>가 나왔을 때는, '이걸 사면 나의 유학생활은 끝장난다'는 위기감을 바탕으로 버텨낸 나 자신을 자랑스러워할 수 있었지만, 이번은 달랐다. 페이스북 계정이 있는 걸. 페이스북에 들어갈 때마다 그 유혹을 어떻게 다 견뎌낼 수 있단 말인가. 악마의 피조물이 아니라 그 자신이 악마인 <심즈>는 이렇게, 몇 년 만에 다시 나의 생활을 움켜쥐었다.

<심즈>가 대체 뭐하는 게임인지는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덕분에 “음... 그냥 생활을 하면서... 사람도 만나고 밥도 먹고 회사도 다니고... 그런 게임이야.”라고 대답하는 난감한 상황은 그리 많이 겪지 않아도 된다. <심즈>가 유명한 게임이어서 참 다행이다. 어쨌든 게임에 좀처럼 소질이 없는 나 같은 사람에게도 문제가 없는 게임이다. 그냥 하고 싶은 대로 나름의 삶을 꾸려나가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실 이게 제일 큰 문제다. 게임을 통해 뭔가 목적을 달성한다는 방향성 없이 그저 <심즈>의 구천을, 아니 세계를 떠돌게 되기 때문이다. 지난 번 <문명>의 헤어나올 수 없는 중독성이 화제가 되어 인터넷이 들썩거렸을 때 잘 이해가 안 되는 사람도 많았을 것이다. '<심즈>를 하고도 살아남은 내가 있는데...' 하고.

그런 의미에서, 많이 간단해지고 퀘스트 중심이 된 <심즈 소셜>은 기존의 <심즈>에 비해 안전한 편이다. (나도 모르게 이렇게 나 자신을 안심시키고 있다.) 원래의 <심즈>는 무척 복잡한 게임이다. 얼굴 생김새 하나 하나를 자기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고, 할 수 있는 행동도, 인생을 끌고 나가는 방향도 다양하다. 그에 비해 <심즈 소셜>은 주인공의 생김새나 아이템의 종류도 다른 플래쉬 기반 게임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단순화됐다. 특히 직업이나 결혼 가계도의 개념이 (아직은) 없다. 대신 인간관계를 게임의 중심소재로 가져다 놓았다.

원래 <심즈>가 재밌는 것은 현실에서는 하기 힘든, 혹은 구차하거나 번거로워서 못 하는 일들을 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도둑이 되어 경찰에 쫓기기도 하고, 이웃집 유부남/유부녀와 불장난을 하기도 하고, 무단결근을 하기도 하고. 심지어 게임 곳곳에 등장하는 유머들은 무슨 일이 벌어져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웃어 넘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나의 분신이 전과 30범이 되어도, 여태 친하게 지내던 이웃과 연적이 되어 곡괭이를 휘두르며 싸워도, 회사에서 잘려도 심각할 게 없는 것이다.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호기심과 재미만을 위해 직업을 갖고 사람들을 만나고 집을 꾸미는 세계다.

<심즈 소셜>은 여기에서 조금 더 나아갔다. 이런 부담 없고 자유로운 가상의 인생을 실제 친구들과의 맥락 속에 던져 놓았다는 것이다. 사실 여태까지 등장한 페이스북의 소위 소셜 게임들은 대부분 비슷한 취지였다. "친구들과 함께 놀자!" 하지만, 몇몇 게임들이 심한 중독성과 현금 결제 충동으로 악명을 떨쳤음에도, 그 결과는 변변치 못했다. 처음엔 친구들과 함께 즐길 마음으로 게임을 하다가도 어느 순간, 게임을 더 잘 하려면 친구들을 더 많이 초대해야 한다는 걸 느끼게 되고, 할 마음이 없는 친구들에게 자꾸 초대를 보내서 번거롭게 만들기가 미안해지기도 하고, 또 이렇게 게임에만 매달리는 자신을 친구들에게 전시하기가 부끄러워지기도 했다. 결국 적지 않은 사람들은 게임 전용 페이스북 계정을 따로 만드는 길을 선택했다. 그리곤 현실의 자신과는 상관 없는 생면부지의 조나단과 로나, 디미트리스와 프란치스카, 그리고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도 모르는 이름의 외국인들을 잔뜩 친구로 등록해 게임에 초대하는 것이다.

그런데 <심즈 소셜>은 달랐다. 기존의 <심즈>에 비해 인생의 항로나 직업 생활 등의 맥락이 단순화된 대신 친구들과의 관계에 집중하게 된 것이다. 페이스북을 통해 연결돼 있는 나의 "실제" 친구들과의 관계 말이다. 그리고 이러한 관계들은 피부에 상당히 와닿는다. 집을 지을 때 직장 동료가 와서 거들어주거나 고장난 변기를 동창이 고쳐주고 가면 괜히 고맙고, 친구가 와서 밥을 해주고 가면 괜히 다정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심즈>에서 아무 생각 없이 옆집 심에게 추파를 던지던 감각으로 친구의 심을 유혹했는데 거절당하면, 이거 생각보다 얼굴이 화끈거린다. <심즈>를 즐겨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상상해 보자. 나의 심이 살고 있는 마을에 실제의 내 친구들이 살고 있고, 나와 그들의 관계는 나의 행동만이 아니라 그들 각자의 행동에 의해서도 변한다는 것이다. (친구들의 희한한 집이나 수상한 옷차림을 구경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무엇보다 <심즈 소셜>의 마법은 아마도, 나쁜 관계에 있다. "소셜 게임"인 주제에 서로 미워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상대방의 변기에 가짜 거미를 넣어두거나 침대에 생선을 집어넣을 수도 있고, 양배추를 삶아 부엌에 냄새가 가득하게 만들 수도 있다. 짓궂은 장난 외에도 정말 상처를 주고 싶다면 <심즈 소셜> 세계에서 가장 심한 욕을 뱉어줄 수도 있다. 상대방의 엄마를 라마에 비유하는 것이다. (물론 티베트 불교의 고승과는 무관한, 낙타과의 동물 라마를 말한다.) 감이 오지 않는가? 이런 악행들은, 귀엽고 웃긴다. 게임 속에서 친구가 나에게 행패를 부렸다고 해서 새벽 2시에 전화해 우리 사이에 네가 나한테 이럴 수 있냐며 소리지를 일이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즐겁고 재밌는 일이다.

무슨 짓을 해도 상관 없다고는 했지만, <심즈>의 세계는 "껐다 켜면 그만이니까"로 대변되는 흔한 게임 비판들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 인생의 일부분이 잘못됐다고 해서 리셋해버리는 곳이 아니다. 잘못된 일이 있으면 조금 번거로울 수는 있지만 그것 나름의 재미가 있어 "이게 뭐야!"하며 웃어넘길 수 있는 세계기 때문이다. <심즈 소셜>도 그렇다. 실생활에선 관심도 없는 친구와 연애를 할 수도 있고 정말 친한 친구와 철천지 원수가 될 수도 있지만, 그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재미로 이어진다. 페이스북 채팅창을 열어서 "야! 너 왜 우리집에서 장난전화 걸어!!"하고 웃으며 "근데 김영준이랑 이수정이랑 사귀더라!!"하고 깔깔댈 수 있는 곳이다.

"뭘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해?"라는 말은 가끔 폭력이 되기도 한다. 누군가에겐 진지할 수 밖에 없는 일들을 하찮은 것으로 돌리면서, 그런 것에 매달리면 속 좁고 답답한 사람이란 뉘앙스를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일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피로도 만만치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럴 땐 <심즈 소셜>에 들어가 보자. 믿어 보시라, 무신경하고 거친 마음가짐이 아닌 다정한 마음으로도 충분히 가볍고 유쾌할 수 있다는 걸 느낄 것이다. 어차피 그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귀엽고, 바보 같고, 웃어 넘길 수 있는 일들이다. 친구들과 함께 장난치고 깔깔대며 조금 놀다 보면... 그래, 거짓말은 하지 말자, 사람에 따라서는, 헤어나오기 쉽지 않을 것이다.



<나불나불> 6호 "놀이" 원고. http://nabulnab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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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iotape - 11111101 (2011) 음반_잡담

2011년 Canadian Music Week와 SXSW, 서머소닉, 그리고 국내에선 펜타포트와 글로벌개더링에서 가장 폭발적이고도 강렬한 밴드로 주목 받은 이디오테잎, 그들의 첫 정규앨범이 드디어 발매되었다. 디구루, 제제와 디알의 3인조인 이디오테잎이 활동을 시작한 것은 2008년, 3년 만의 정규앨범이라면 사실 그렇게 늦은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대체 언제 나오냐”며 많은 팬들이 애간장을 태운 것은, 이디오테잎의 지난 3년이 그만큼 화려하고도 짜릿했다는 증거일 것이다.

록 페스티벌보다 록킹한 일렉트로닉 밴드

아날로그 신스와 드럼의 조합으로 이뤄진 일렉트로닉 밴드. 그러나 이들의 음악은 팬들 사이에서 흔히 “록커도 춤추게 만드는”이란 표현으로 통하듯 강렬한 록의 에너지를 담고 있다. 신스가 만들어낼 수 있는 온갖 종류의 소리들 중 이디오테잎은 하필 가장 기본적인 사운드를 주로 이용한다. 모든 장식을 벗겨낸 아날로그 신스의 오실레이터가 힘 있는 리듬과 과격한 모듈레이션 속에서 굵은 선을 그리며 위험하게 춤춘다. 강렬한 루프들을 끊임 없이 풀어내는 호흡은 DJ적인 감각으로 배치되면서 단단한 타격감의 드럼과 함께, 듣는 사람을 쉴 새 없이 뒤흔든다. 때로는 서서히, 때로는 급격하게 변화하는 사운드는 연주하는 사람의 손맛이 그대로 담겨 생생한 청각적 쾌감을 이끈다. 우아하게 가공되기보다, 굵은 고압선을 직접 휘두르는 듯한 전기의 에너지가 동물적으로 꿈틀거리는 음악이다. 전기의 에너지가 동물적이라니 이상하다고? 록의 강렬함 역시 전기기타에서 나오지 않는가. 이디오테잎은 록이 가진 가장 원초적인 에너지를 신스와 일렉트로닉의 방법론으로 쏟아내는, 누구보다도 록킹한 밴드다.

라이브의 폭발력이 생생하게 담겨 있는 위험한 앨범

매시브한 사운드의 ‘Pluto’가 시작부터 강하게 밀어 붙이며 휘몰아가는 이 앨범은, 단 한 순간도 쉴 틈을 주지 않는다. 2011년 서머소닉 페스티벌에서 인트로만으로 오전 시간의 관객들을 황급히 몰려들게 했다는 일화로도 유명한 ‘080509’, 위협적일 정도의 강렬함과 싸이키델릭으로 다가오는 ‘Melodie’, 시원하게 뻗어가는 드라이브감을 선보이는 ‘Sunset Strip’까지 쏟아지고 나면, 슬슬 쉬어갈 만한 타이밍이라고 생각될 즈음에 ‘IDIO_T’와 ‘Heyday’가 이어진다. 대형 페스티벌 무대에서 듣는 이를 수백 번은 미치게 만든 이 두 곡이 차라리 차분하게 느껴질 정도다. (이 앨범으로 이디오테잎을 처음 접한 사람이 마음의 준비 없이 공연을 보러 간다면 건강을 해칠 염려가 있으니 주의.) 묵직한 사운드와 유머러스함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Toad Song’, 과감하게 끊는 호흡의 긴장감과 스트레이트한 질주감의 반복이 짜릿한 ‘Even Floor’, 진하게 일그러지는 신스가 애시드하게 휘몰아치는 ‘Waste’에 이어, ‘League’의 풍성한 사운드의 콜라쥬가 공간을 가득 메우며 앨범은 마무리된다.

2010년에 발매된 <0805> EP보다 화려해지고 타이트하게 조여진 10곡이 빼곡한 이 앨범은, 당신이 평온한 일상을 함께할 음반은 아닐지 모른다. 식사 중에 들으면 반드시 체할 것이고, 밤 늦게 들었다간 잠들 수 없을 것이며, 공부를 하며 들으면 생각만 해도 가슴 아픈 결과가 나올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이디오테잎은 당신을 ‘미치게’ 만드는 밴드이고, 그것은 그동안 세계를 누비는 라이브에서 어쩌면 과할 정도로 증명되었으며, 라이브에서의 폭발력이 생생하게 담겨 넘쳐나는 것이 이 앨범이기 때문이다.

2011.11.11. VU Entertainment

1. Pluto
2. 080509
3. Melodie
4. Sunset Strip
5. Idio_T
6. Heyday
7. Toad Song
8. Even Floor
9. Waster
10. Lea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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