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드프레스 임베드 유튜브 영상 탐색 플럭인

유튜브 영상을 임베드할 때, 특정 시점에서 시작하도록 하는 방법은 있다. 그러나 유튜브 사이트 내에서처럼, 하나의 비디오를 특정 지점으로 탐색하는 기능은 기본으로 제공되지 않는다. 그래서 만들어 보았다. 예를 들어, 하나의 동영상을 걸고 그 목차를 만든다든지 할 때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는 것 같기도 하다.



제이쿼리가 설치돼 있어야 한다. 제이쿼리는 현재 버전의 워드프레스 코어에 이미 설치돼 있다. 그러나 혹시 없다면... 설치하세요. (...) 플럭인 설치 방법은 다른 플럭인과 동일하다.

[seektube] 숏코드를 넣고, 탐색을 원하는 지점의 타임코드를 링크로 따로 넣어주면 작동한다. 아래의 예와 같다.

    [seektube id="vFEUrmIIbbM" time="0,5,10,15"]
    <ul>
       <li><a href="#" id="0">시작 지점</a></li>
       <li><a href="#" id="5">5초 지점</a></li>
       <li><a href="#" id="10">10초 지점</a></li>
       <li><a href="#" id="15">15초 지점</a></li>
    </ul>
seektube 숏코드의 id에 비디오의 ID를, time에 탐색을 원하는 지점의 타임코드를 입력한다. 타임코드의 단위는 초(sec)이며, 예를 들어 1분 30초는 90이 된다. 여러 개의 지점이라면 컴마로 구분해 입력한다. 링크의 id에 각 지점의 타임코드를 적어준다. 당연히, 숏코드에 입력한 것과 같은 지점이어야 한다. 링크를 클릭하면 비디오가 이동한다.

걸으며 음악을 듣는다. 음악_잡담

어릴 때 나는 CDP를 들고 다녔다. 가방 안에는 늘 서너 장에서 많게는 열 장 이상의 CD가 들어있었다. 팬시점에서 파는 끈 달린 파우치는 소중한 CDP가 가방 안에서 긁히지 않도록 보호해줬다. 그러나 더 문제는, CDP는 곧잘 튄다는 것이었다. 걸을 때마다 음악은 ‘뽁’ 하고, 물방울 튀는 듯한 소리를 내며 끊겼다. 10초 튐 방지 CDP를 처음 갖게 된 날, 나는 뛸 듯이 기쁜 마음으로 거리로 나가 뛰었다. CD는 튀었다. 그러나 좋았다. 조심스럽게 걸으면 그만인 것이었다. 음악을 미리 읽어 들여 재생하는 튐 방지 기술은 점점 좋아졌고, 60초까지 보장하게 되었다. 나는 친구들과 CDP를 손에 들고 60초간 미친 듯이 흔들어보았다.

나는 길에서 늘 CDP로 음악을 듣곤 했다. 식비와 교통비를 털어가며 사 모은 CD들을, 학교와 집을 오가면서 들었다. 걷는 즐거움을 알기에는, 나는 너무나 불만으로 가득했다. 별로 공부가 힘들진 않았다. 그저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게 싫을 뿐이었다. 나만의 이야기는 아니겠지만, 학교와 어른들이 너무나 싫었고, 나의 미래와 현재는 너무나 불안했다. 동시에, 내가 느끼는 불안과 분노가 그저 ‘있어 보이려고’ 누군가에게서 베껴온 가짜 불안은 아닐까 하는 또 다른 불안에도 시달렸다.



그러다가, 그렇게 늘어지는 내 걸음에 유난히 힘이 붙는 곡이 있다는 걸 알았다. 때려라, 부숴라, 죽여라, 불태워라 하는 노래들은 아니었다. (물론 그런 곡도 있었다.) 리듬 사이에 ‘쿨렁’하고 다음 박자를 기다리지 않아도 되도록, BPM 110 이상의 곡이 많았다. 하지만 템포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중요한 건 비트였다. ‘쿵쿵’하고 찍어주면서 시원하게 흐르는, 스트레이트한 비트였다. 나는 그 리듬에 맞춰 발걸음의 속도를 조절했고, 한 곡이 끝나면 2~3초간 숨을 돌린 뒤 다시 다른 템포로 걸었다. BPM이 140을 넘어가면 슬슬, 4분간 쉬지 않고 걷기에는 조금 숨 가빠지는 일도 있었다. 그러나 그럴 때야말로, 조금 벅찬 걸음을 비트가 떠밀어주었다. 당시에 들었던 곡들을 돌이켜 보니, 스매싱 펌킨스의 'Jellybelly'는 무려 BPM 155였다. 내가 ADHD였나 의심하게 되는 수치지만, 어쨌든 그 곡이 귀에 흐르면 나는 지치지 않았다.

최근에는 러블리즈의 'Candy Jelly Love'를 들었다. ‘좀 약한 곡’이란 평을 많이 받았지만, 나는 무척 좋게 들었다. 그러나 내가 좋게 들은 이유를 곰곰이 따져보아도 어딘가가 비었다. 힘들거나 골치 아픈 작업을 마칠 때마다 왠지 이 곡을 듣고 싶어지는 것은, 어딘지 내가 이해한 것 이상이었다. 그러다 오늘, 나의 일을 둘러싼 답답한 현상들과 한동안 이 도시를 떠나 있게 될 나의 연인을 생각하며 길을 걷다 이 노래를 들었다. 느긋하게 꿈틀거리던 비트가 후렴에 접어들어 120 BPM, 초당 두 번을 때리기 시작했다. 러블리즈의 가녀린 소녀들이 걸어 나오는 뮤직비디오 같은 화사함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내 다리에도, 힘이 붙었다. 이 곡에게 마음을 뺏기게 된 것은, 확신할 수 없는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씩씩하게 ‘탕탕’ 소리를 내며 발을 내딛는 그 발끝의 리듬 때문이었다.



오래 전, 뭐든지 과하게 예민하기만 하던 내가 이제는 연말이란 핑계로 이런 감성 팔이, 추억 팔이 글도 쓸 줄 아는 능청도 얻었다. 이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어딘가에 보낼까 궁리도 해보고, 다 쓰고선 블로그에나 올려야겠다고 결심하는, 얕은 판단력도 조금은 늘었다. 자꾸 귀에서 빠져나가던 이어폰 대신 요즘은 커널형 이어폰을 쓰고, CDP와 CD로 묵직하던 파우치 대신 휴대폰으로, 아무리 흔들어도 튈 일은 없이 음악을 듣는다. 스매싱 펌킨스를 들으면 추억에 젖는 오글거림을 조금은 경계하고, 아이돌로지에 글을 쓴다. 하지만, 여전히 나는 나의 내일을 알지 못하고, 그런 불안이 주는 도취로부터 자유롭다고 말하지 못하는 불안을 안고 있다. 그리고 여전히, 비트의 도움을 받아 걷는다.


하이니 - 클러치백 (2014). 음반_잡담

“너 그거 남자들은 안 좋아해.”란 말을 듣는, 여자들만 좋아하는 패션 아이템들이 있다. 그러나 클러치백만큼 남자들에겐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물건이 있을까. 대체 그 안에 뭐가 들어가면 얼마나 들어간다고, 그게 가방으로서 존재가치가 있긴 한 걸까. (이 문장은 일반 남성이 쉽게 할 법한 생각을 가상으로 재연한 것이며, 글쓴이의 생각 및 특정 사실과는 관계없습니다.) 보통의 남자가 애인의 클러치백에 대해 가질 수 있는 최대한의 호의적인 생각은 아마도, “작아서 예쁜 거네”, “물건이 별로 필요 없나 보네”, “지가 좋다니까 뭐…” 정도일 것이다.



그리고 여기 클러치백을 타이틀에 내건 하이니의 데뷔 음반이 있다. 그런데 뭔가 심상치 않다. 곡의 제목부터 “세상의 끝”, “지구를 움직이는 법” 같은 거대한 스케일의 말들이 쏟아진다. 하이니는 당찬 목소리로 자신을 “Queen”이라 선언하고, 단호한 어조로 연인에 대한 복수를 말하며(“Bitter Sweet Revenge”), 불신과 회의의 시선이 담긴 “Pi”는 무려 “세상을 바꾸자던 사람들”에 관한 노래라고 한다. 각 곡에 따라붙은 하이니의 코멘트는 때로 알쏭달쏭한 여운을 남기며 그녀의 자의식을 담담하게 덜어내 보여준다. 가장 필요한 것만 담아서 다니는 클러치백에 들어가기엔 아무래도 모든 것이 어마어마해 보인다. 대체 이건 뭐하는 음반인가. 일단 들어보자.

거창한 제목의 “세상의 끝”은 그야말로 세상의 끝에 서서 노을을 바라보는 듯한 아련하면서도 스펙터클한 이미지로 미니앨범의 장엄한 막을 연다. 사뭇 여유로운 댄서블을 선보이는 “Pi”는 조금 힘을 뺀 하이니의 보컬이 ‘난 잘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노래함으로써 상대에 대한 실망감을 오히려 담담하게 드러낸다. 훵키한 터치로 고급스럽게 번쩍이는 “Clutch Bag”은 케이팝 친화적인 사운드임에도 확실히 남다른 격조를 뽐낸다. 무뚝뚝한 아이러니를 담은 하이니의 보컬과, 여느 때처럼 흐느적거리는 양동근의 랩이 이루는 극명한 대조 또한 놓치기 아쉬운 재미. 강렬한 일렉트로닉 “Queen”은 다시 한번 뻔한 가요의 틀을 벗어나 화려한 무대를 만들어, 거침없이 당당한 하이니의 보컬이 행진하듯 걸어간다. 찬란한 신스 사운드의 클럽뮤직 “지구를 움직이는 법”은, 우주와 함께 춤추며 아픔과 두려움을 날려버린다는 가사처럼 시원하게 날아오른다. “Bitter Sweet Revenge”는 다부진 다짐 같은 보컬 뒤로 유려한 록 사운드가 드넓게 펼쳐진다. 깊은 감성의 “멈춰있어”는 불안과 슬픔을 풀어놓으면서도 당당하기만 한 보컬이 와 닿으면서, 지금까지 화려하고 댄서블한 곡들이 유난히 가슴을 파고들었던 이유를 짐작케 해준다.

의문이 조금은 풀린다. 타이틀곡 “Clutch Bag”이 조그맣고 화려한 클러치백 속에 숨겨둔 묵직한 속내를 노래하듯, 언뜻 조그마해 보이는 이 음반은 큰 야심으로 내용을 채웠다. 그러나 클러치백에 갈아신을 운동화를 담지 않듯, 꼭 필요한 것만 담았다. 그것도, 어느 한 곳 불룩 튀어나오지 않게 놀라운 공간감각을 발휘해 차곡차곡. 하이니가 그녀의 목소리처럼 커다란 야심과 깊은 속내를 내놓았다면, 최고의 프로듀서들이 고도의 수납감각으로 매끈하게 다진 것이 이 음반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록과 일렉트로닉의 장점만으로 빛난다. 록의 당당한 애티튜드와 유려한 감성, 일렉트로닉의 화려한 패셔너블함과 뜨거운 댄서블함이 그것이다. 마치, 쓸데없어 보이지만 사랑스럽고 우아한 클러치백처럼 말이다. 이걸 들고 오늘 밤 어디로 갈까, 그것은 당신의 몫이다.

미묘 (아이돌로지, 웨이브)
/ 라이너노트 프리뷰.

#컴맹 프레스 일기. 공부합니다

어쩌다 보니 요즘 워드프레스에서 이런 저런 기능들을 구현하고 있다. 그런데 워드프레스 API 펑션들은 "현재 출력 중인 포스트의 데이터"를 불러오는 펑션과 "다른 포스트의 데이터"를 불러오는 펑션이 나뉘어져 있(는 듯하다. 이게 무척 헷갈려서 좀 애를 먹었기 때문에, 그간 이용한 펑션들을 대략적으로 정리해볼까 한다.


포스트 아이디에 의해 불러오는 펑션들 :

포스트 퍼머링크 : get_permalink($id)

포스트 타이틀 : get_the_title($id)

포스트 태그 목록 (어레이) : wp_get_post_tags($id, array('fields' => 'names'))

피쳐이미지 URL : wp_get_attachment_url(get_post_thumbnail_id($id))

이런 저런 글 정보 : get_post_field('필드', $id)
- 불러 올 수 있는 필드의 목록은 http://codex.wordpress.org/Database_Description#Table:_wp_posts
그런데 'post_date'가 멀쩡히 불러진 것에 비해, 작성자는 ID로만 불러와진다. 그래서 ↓

the_author_meta('display_name', get_post_field('post_author', $id))
- 그런데 이건 또 변수에 저장할 수 없는, 바로 이름을 출력해버리는 함수. 몰라 나도 이젠..

개별 메타 데이터 값 : get_post_meta($id, '메타 키', true)

메타 데이터 전체 : get_post_custom($id)
- 아웃풋은 array(('key' => 'value0', 'value1', ...), ...)의 형태인 듯? 즉,
$custom = get_post_custom($id);
$customname = $custom['name'][0];

의 형태로 불러와야 함.


wp_get_recent_posts ($args)
당연히, 현재 출력 중인 글과는 무관. $args에서 카테고리를 지정해줄 수 있는데, 카테고리 이름이나 슬럭이 아닌 번호를 키로 이용한다.
array('category' => 8)
불러올 글의 갯수는 'numberposts' 키를 이용. 또한 불러온 자료의 형태는 array가 아니라서, 바로 $recentpost [0]["post_title"] 형태로 뽑아올 수 없고, foreach를 이용해야 하는 듯. foreach가 작동하는 원리 자체는 알 것 같은데 워드프레스 오브젝트에 작동하는 원리는 도무지 잘 이해가 안 돼서. 음.


get_posts ($args)
위의 것과 차이를 잘 모르겠음. 마찬가지로 카테고리 번호에 의해 해당 카테고리의 최근 글 목록을 가져올 수 있다. (글 갯수는 'posts_per_page' 키를 이용한다.) 여기서 foreach로 넘어가면 루프 안으로 들어가는 것 같기도 한데... get_the_id(), get_permalink(), the_title()이 먹히는 것에 비해 다른 펑션은 또 그렇지만도 않은 듯? -_-


사이트 옵션
사이트 옵션에 저장된 것을 부를 때 : get_option ('옵션명')
사이트 옵션에 저장할 때 : update_option ('옵션명', 값/어레이)


기타
플럭인 폴더 경로 : plugin_dir_path( __FILE__ )
- 그런데 xampp로 내 컴퓨터에서 작업할 땐 백슬래시와 슬래시가 충돌해서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지금으로선 그냥 전부 사이트에 올리고 절대경로로 찍어버렸음. -_-

Top 10 플럭인의 글 목록 가져오기 : tptn_pop_posts ()
- 약간 묘한데, tptn_pop_posts (array('limit' => 10, 'daily' => 1, 'daily_range' => 60)) 으로 부르면 링크가 된 글 목록이 그대로 출력돼 버리고, tptn_pop_posts('posts_only=10&limit=10&daily_range=60') 으로 부르면 어레이를 받는다. 60일은 최근 60일간의 인기글 목록을 지정. posts_only와 daily, limit은 수치를 조정해가며 해봤지만 영 모르겠음.


플럭인 등록 관련 펑션들은 봐도 봐도 헷갈리니까 그냥 앞으로 또 만들 일이 있을 때는 이미 쓴 것에서 복붙하기로........ (다만 옵션 메뉴의 위치에 따라 form action의 값이 달라지므로 주의. 아무튼 이것으로 숏코드도 만들고, 사이드바 위젯(백엔드+프론트엔드)도 만들고, footer.php에 끼워져 들어가는 플럭인도 만들고, Settings에서 옵션 컨트롤하는 플럭인도 만들고, 글 작성하는 플럭인도 만들고, CSS 애니메이션과 jQuery 애니메이션까지 건드렸다ㅏㅏㅏㅏ. #인생


왜 이렇게 헉헉대요? / NYLON 2014년 8월호 음악_잡담

요즘 솔로 여가수의 노래를 들으면 '소리 반, 공기 반'이 아닌 '소리 반, 숨소리 반'이다.

걸 그룹의 전성시대가 지나고, 솔로로 독립하는 여가수들이 많아졌다. 그런데 그들의 음반은, 이를테면 이효리와는 사뭇 느낌이 다르다. 예를 들어 지연의 ‘1분 1초’나 전효성의 ‘Goodnight Kiss’는 유난히 숨소리가 많이 들린다. 노래할 때 호흡이 들리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전통적으로 스튜디오 작업은 녹음된 노랫소리에서 거센 숨소리를 편집하는 경우가 흔하다.

그것은 기본적으로 숨소리가 ‘노래’에 덧붙여진 부가 요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유행에 따라 숨소리를 많이 줄이기도, 조금만 줄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 곡들은 그런 호흡 말고도, 창법 또한 숨소리를 많이 담고 있다. 사실 이 두 곡에서 숨소리는 무척 재미난 음악적 효과를 이끌어낸다. 목소리를 낮추면 그만큼 숨소리가 커진다.

전효성의 목소리는 잠자리에서 은밀하게 속삭이는 듯 노래하다가 갑자기 ‘K-I-S-S-I-N-G’라고 쨍하게 외친다. 후렴 뒤의 랩이 입술에 손가락을 긋는 안무와 함께 날카롭게 떨어지는 것도, 앞뒤의 숨소리 섞인 속삭임과의 대조 덕분이다.

지연의 ‘1분 1초’는 메인 보컬이 가쁘게 호흡을 뱉어내며 절박한 감정을 담아내는 동안, 배경에서도 편집된 숨소리가 계속 들려와 빗소리와 함께 축축한 풍경을 그려낸다. 두 곡 모두 방식은 다르지만 숨소리를 훌륭한 음악적 요소로 활용하고 있다.

조금 더 살펴보면 숨소리가 많이 들리는 것은 이 두 곡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AOA의 ‘짧은 치마’와 ‘단발머리’는 호흡이 들릴 만한 지점마다 지민의 목소리(‘헤이’)가 덧씌워지지만, 각 멤버의 파트가 시작하고 끝날 때마다 거센 숨소리가 들린다. 가인의 ‘진실 혹은 대담’도 조금 공간이 빈다 싶을 때마다 숨소리가 치고 올라오고, 코러스와 메인 보컬 모두 수시로 목에서 힘을 빼며 미끄러져 내린다.

NS 윤지의 ‘야시시’는 호흡이 강조되진 않지만 곳곳에서 목소리의 ‘공기’ 비율을 높여 ‘야시시’한 느낌을 살린다. 효민의 ‘Nice Body’는 기본적으로 맑고 가벼운 음색의 보컬에 호흡 소리를 살려 넣고, 또 한편으로는 속삭이듯 녹음한 목소리를 한 겹 더 겹쳐 넣었다. ‘반짝반짝’과 ‘여자 대통령’을 부르던 걸스데이가 ‘Something’에서 마지막 남은 호흡까지 밀어내는 듯한 아슬아슬한 가성으로 노래하는 것 또한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그러고 보면 이 곡들은 모두 섹시한 콘셉트의 곡이고, 또한 상당수가 이단옆차기와 용감한 형제의 작품이다. 어쩌면 이것은 이 프로듀서들의 취향인 것일까. 모르는 척하지 말자. 섹시 콘셉트의 곡에서 숨소리는 효과적이다. 특히 여성의 곡, 여성 아이돌의 곡이라면 더욱 그렇다.

숨소리가 많이 섞인 목소리는 나직한 말소리고, 작은 목소리가 크고 분명하게 들린다면 우리는 그 소리가 가까이에서 들려온다고 느낀다. 멜로디 틈새에 끼어드는 호흡과 꺼질 듯 힘없는 목소리는 그래서, 귓가에 아주 가까이 대고 속삭이는 목소리가 된다. 그렇게 지연은 ‘Never ever, 포기 못 해요’라고, 전효성은 ‘잘 자요, 우리 애기’라고, 듣는 이의 귀에 바짝 붙어 속삭인다. 음악을 통해 이보다 확실하게 섹스어필할 방법이 얼마나 있을까.

남성보다 여성, 밝은 곡보다 어두운 곡, 유쾌한 곡보다 섹시한 곡이 숨소리를 많이 품는다는 것은, 이런 이유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재밌는 것은, 이런 경향이 비교적 최근의 유행이라는 것이다. 섹시 콘셉트가 유행을 타듯, 창법과 음색에도 유행이 있다. 그리고 팬덤의 지지를 통해 각자의 음악적 캐릭터를 확고하게 존중받는 남성 아이돌에 비해 여성 아이돌은 유행에 더 민감하다.

깜찍하고 상큼한 매력이 유행이던 시기, 카라는 ‘Rock U’ ‘Honey’ 등의 곡에서 상당한 고음으로 일관했다. 거의 어린이가 외치는 듯한 가녀린 음색 사이사이로, 딱히 노래도 랩도 아닌 효과음으로 사용되는 목소리를 채워 넣기 시작한 것도 이 시기였다. 이런 스타일의 보컬 연출은 초기 걸스데이, 오렌지 캬라멜, 크레용팝 등 귀여운 계열의 여성 아이돌들에게 하나의 모범으로 자리 잡았다.

그런가 하면 2NE1, 포미닛, 미쓰에이 등이 때론 목에 핏대까지 세워가며 굵고 강렬한 음색으로 열창하는 시기도 있었다. 또 여성 아이돌의 랩을 살펴보면 걸걸한 음색이 유행하기도 하고, 날카로운 음색이나 코맹맹이 소리가 유난히 눈에 띄기도 했다. 심지어 원더걸스처럼 뻣뻣한 랩이 먹히는 시기도 있었다.

그렇다면 요즘의 곡들도 조금은 넓은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다. 이 프로듀서들이 꼭 여가수의 숨소리에 집착하는 변태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를테면 이단옆차기의 작품인 에이핑크의 ‘Mr. Chu’만 해도 숨소리보다는 곱고 부드러운 음색에 집중하고 있지 않은가.

작년부터 많은 아이돌이 무대 위 완벽한 인형의 모습을 버리고 생활에 밀착한 가요의 세계로 내려오고 있다. 이단옆차기와 용감한 형제가 가요계를 휩쓸고 있는 것은, 이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그들은 순식간에 낚아 올린 감성, 비속어가 적당히 배어 들어간 통속성의 매력을 담아낼 수 있는 탁월한 ‘가요’ 프로듀서이기 때문이다. 그런 가요의 감성이 올 상반기에 요구한 것이 바로 섹시 콘셉트와 숨소리였다.

이제는 또 다른 흐름이 등장할 때도 되었다. 어떤 창법과 감성이 새로운 목소리로 자리 잡을지 살펴보는 것도 즐겁지 않을까.


- 미묘, NYLON 2014년 8월호 (에디터 김소희)

1 2 3 4 5 6 7 8 9 10 다음


트위터위젯